'경영 공백' KT…외형 성장 이어갔다
경영 공백 우려 불식…지배구조 개선 박차
KT가 경영 공백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수익성은 다소 뒷걸음질쳤으나 역기저 효과와 회계 처리 이슈가 크게 작용했다. KT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업무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디지코·텔코 고른 성장…수익성 아쉬워
KT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상승헀지만 영업이익은 22.4%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96억원으로 32.0% 감소했다.
KT는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T에스테이트는 지난해 1분기 마스터자산운용에 마포솔루션센터를 74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무선 단말에 따른 회계처리와 관련해 500억원의 이익 감소분도 영향을 미쳤다.
유선전화 매출은 21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지만, 무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은 각각 1조5548억원, 6079억원으로 1.1%, 2.8% 늘었다. 인터넷 가입자는 977만4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47만명 늘었으며 기가(GIGA)비중은 67.3%로 0.4%P 상승했다.
텔코 B2B(기업간 거래) 사업 중 기업 인터넷·데이터 부문의 매출은 3529억원, 기업통화 부문 매출은 1879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와 비교해 3.4%, 5.4% 증가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682만7000명으로 작년 말(656만2000명)에 비해 285만명 늘었다.
디지코 사업도 B2C와 B2B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IPTV와 옥외광고 등이 포함된 미디어 사업은 3.1% 증가한 506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플랫폼과 콘텐츠마켓, 사물인터넷(IoT) 등 모바일플랫폼 사업은 10.9% 증가한 591억원의 매출을 냈다.
신한금융그룹 통합AICC(AI콜센터), 국방광대역 구축사업등 기존에 수주한 사업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AI(인공지능)뉴비즈 부문 매출은 1121억원으로 4.4% 증가했다.
경영 공백 우려에 "정상 추진되고 있다"
주요 KT 그룹사들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스카이라이프의 매출은 2548억원으로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37.9% 감소했다. 지니뮤직과 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는 7.6% 감소한 2499억원, KT에스테이트 매출도 25.1% 감소한 150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국내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및 금융업 확대에 힘입어 BC카드의 1분기 매출은 9532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KT는 현재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이사진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공백 상태다. 이에 KT는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하는 한편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구축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CEO 부재로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면서,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로부터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점을 들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영진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사업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KT클라우드 자본 유치도 CEO 부재로 인해 의결이 쉽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그 예"라고 반박했다.
KT는 2분기부터는 컬러링, 듀얼번호, 캐치콜, OTT와 결합한 서비스 발굴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낮아진 수익성 개선을 위해 AI를 기반으로 한 DX(디지털 전환) 수주를 확대하고,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 김 CFO는 "올해 2분기부터 별도와 그룹사 모두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이뤄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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