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전통 품은 행복한 교정...‘제2 도약’ 꿈꾸는 수원매산초등학교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매산초등학교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대한민국의 백년지대계를 책임질 미래 인재들의 꿈을 키워낸 곳, 전통을 기반으로 변화와 도전에 앞장서며 수원을 넘어 세계적인 인재를 완성해 가는 곳. 수원 매산초등학교(교장 정기영)는 일제강점기인 1906년 수원거류민소학교로 개교해 2만4천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해 냈다.
수원의 대표 명문 학교 중 한 곳인 매산초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도 수많은 졸업생의 꿈이 고스란히 담긴 따뜻한 교정을 자랑한다. 광복 이후 1945년 수원남수공립학교로 재개교한 후 지금의 매산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언제나 시대의 변화에 앞장서며 118년이란 전통을 지켜오는 꿈의 산실 매산초.
올해 24개 학급으로 지난해보다 배에 가까운 학교 규모로 521명의 학생들과 제2의 개교를 준비 중인 매산초를 찾았다.
■ 수원 근현대사 핵심축 매산초... 역사와 전통의 공간
매산초는 수원의 중심인 팔달산과 수원천을 낀 배산임수의 명당인 팔달구 매산로 3가에 자리잡고 있다. 근현대사의 중심지였던 만큼 이곳은 대표적인 수원 역사 기행지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수원 매산초의 첫 출발은 수원지역에 일본인 이주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다. 1906년 9월28일, 이들 이주자들의 자녀 교육을 위해 만든 거류민소학교가 문을 열 당시 학생 수는 7명, 이후 이듬해에는 20명의 학생들이 이곳에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의 학교 터에 자리 잡은 것은 1908년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다. 1910년에는 수원심상고등소학교로, 1912년에는 수원공립심상고등소학교로, 1941년에는 수원공립국민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그렇게 민족의 아픔을 지닌 어둠의 역사는 1945년 12월, 광복 이후 수원매산국민학교로의 교명 변경으로 끝맺음을 낸다. 이 시기는 매산초의 제1의 개교기이기도 하다. 아픔의 역사를 청산하면서 당시의 역사는 기억하되 변화하고 발전하는 교육을 하자는 구성원들의 의지를 기반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다. 그때의 시간은 매산초 1층 복도에 마련된 역사관에 고스란히 기록돼 있으며 이곳은 졸업생들이 오가며 들러 자신의 추억을 회상하고 내 아이의, 내 손자의 모교로 다시 만난 전통에 자부심을 느끼는 공간이 됐다.
■ 14학급 →24학급 ... 옛 명성 찾아간다
매산초는 올해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지난해 14학급에 249명이던 학생이 올해 3월 인접 지역 학생들이 전입하면서 24개 학급, 521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산초는 이 같은 변화가 과거 3천여명의 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공부하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키워 가던 그때의 명성을 다시 이뤄낼 기회로 여기고 있다.
매산초는 이를 제2의 개교라고 표현했다. 코로나19가 휘몰아친 시기를 넘어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가며 이에 발맞춰 문화예술과 다문화 교육, 미래스마트 교육까지 미래 인재를 키워낼 밑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는 1990년대생 교사들이 주축을 이루며 변화를 주도하는 속에서 고연차 교사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길잡이가 돼 주는 이해와 소통이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부모들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기는 물론 올해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학교에 제시하면서도 학교의 정책을 믿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교육공동체가 더불어 완성하는 교육의 행복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외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하지만, 매산초는 정기영 교장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언어를 습득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미 준비해둔 상태다.
■ 배움과 꿈이 있는 매산미래교육... ‘드림’ 정책으로 실현하는 ‘꿈’
매산초는 감성드림(Dream), 다양성드림(Dream), 창의성드림(Dream)이라는 세 가지 학교 자율 과제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완성해 가는 미래지향적 세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강조하는 학교만의 자율성 강화를 기반으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뒀다.
감성드림 예술교육의 경우 1~2학년은 전래동요와 소고 배우기, 3~4학년은 장구 수업, 5~6학년은 뮤지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수원시의 방과후 학교지원사업인 1인 1악기 뮤직스쿨 사업에 선정돼 방과 후 사물놀이 수업과 함께 1학생 1악기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통상 악기 수업의 경우 서양악기에 일방적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지만 매산초는 칼림바, 우쿨렐레 등의 서양악기와 함께 우리 전통 악기와 사물놀이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해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면서 예술적 감각을 지닐 수 있는 교육을 동시에 하고 있다.
글로벌다문화특성화학교, 상호문화이해학교, 다문화언어강사지원교로 선정돼 운영 중인 매산초는 다양성드림 교육을 통해 중국어는 물론 이주학생들의 모국어 회화 능력을 함양해 이러한 능력이 국내 학생들에게 언어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창의성드림 교육은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들의 미래학습 역량과 교사의 디지털 수업역량 신장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올해 인공지능(AI) 맞춤형 교육 시범학교 선정을 계기로 AI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터뷰 정기영 수원 매산초등학교 교장
“혁신 정책·사업 집중… 후배들에 ‘매산인’ 자부심 심을 것”
“매산초 졸업생이기도 한 제가 그때 느낀 매산인으로의 자부심을 지금의 아이들에게 더 크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산초 1층 복도 한 편에 마련된 118년 역사관. 그곳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을 정기영 교장은 제30회 매산초 졸업생이다.동문을 넘어 이제는 매산초라는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을 키워 가는 선봉에 서 있다. 정 교장은 자신의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을 늘 사랑의 눈으로 바라본다. 38년이라는 교직생활의 노하우를 알차게 담아 한 사람 한 사람의 후배들에게 전해 주고자 혁신적인 정책 사업마다 앞장서 유치하며 제2의 매산초 개교에 발맞춘 발전적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여러 지역의 많은 학생이 우리 학교로 전입해 왔는데,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하도록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교육 공동체가 열심히 준비하고 보살피고 있다”며 “점차 어려움을 소통과 이해로 적응하면서 모두 행복한 학교생활을 완성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매산의 어린이들과 지도 교사들, 협력해주신 학부모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3월 공모교장제도로 매산초에 온 정 교장은 늘 ‘밝은 미소로 인사 잘하는 어린이’를 강조하고 있다. 정 교장은 “인사가 만사라는 생각으로 웃어른을 공경하고 동료와 제자를 사랑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더 환한 미소로 인사를 받고, 칭찬의 말을 건네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자신감과 행복감을 키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장서 가면서도 전통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학교 완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 교장은 “오랜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이어가면서 더 많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등 학교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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