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누구 것입니까?” 광주 청년 시의원들 작심 발언
[KBS 광주] [앵커]
5·18 43주기를 앞두고 있지만, 단체 간 갈등으로 두 쪽으로 치러질 거란 우려가 큽니다.
5·18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우는 와중에 오늘 광주시의회에서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청년 의원들이 '5분 발언'을 릴레이로 이어가며 5·18 단체와 관련 기관, 광주시청을 질타했습니다.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먼저 손민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5분 발언 첫 주자로 나선 정다은 의원은 '5·18은 누구의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진정한 사죄없는 특전사동지회와의 화합행사 반대에 '사죄를 받는 것도, 용서를 하는 것도 우리'라며 물리친 오월단체를 겨냥했습니다.
[정다은/광주시의원 :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5·18을 상속받았습니다. 광주 사람들은 지난 43년 간 광주라는 이유로 공격받고 차별받았습니다. 이래도 광주의 일반시민이 5·18 당사자가 아닙니까?"]
질문은 이어졌습니다.
[강수훈/광주시의원 : "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공문을 통해 '43년 동안 주인의 자리를 양보했다', '5·18행사위원회는 당장 해체하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도대체 5·18의 주인은 어떤 의미입니까?"]
지난 5년간 5·18 기념행사에 예산 49억 원을 쓰고도 보여준 게 뭐냐고도 따졌습니다.
5·18 교육관의 역할, 운영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명노/광주시의원 : "오월정신 교육 및 연대사업 외엔 그저 숙박업소의 목표로 보이는 것이 본 의원의 착각인지 묻고 싶습니다."]
5·18 기록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채은지/광주시의원 : "수개월째 공석인 기록연구사, 박스째 쌓여있는 수집 자료, 그리고 원형 훼손되고 있는 보관 자료들..."]
젊은 초선 의원 5명은 모두가 함께 지키고자 했던 5·18이 공격과 외면의 대상이 됐다며, 다시 추앙받는 오월을 바라는 마음으로 5분 발언대에 섰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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