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3주년 앞두고 추모 열기 '고조'…"오월 영령 잊지 않겠습니다"

학교·어린이집 등 곳곳서 추모 발길 이어져
5월에만 8천여 명 5·18묘역 찾아 참배

광주시청중앙어린이집 아이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박성은 기자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은 묘소를 참배하며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고인들을 추모했다.

어린이집 교사는 원생들과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에 동참했다. 왁자지껄 떠들던 원생들은 참배단 앞에 서자 눈을 감고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외치기도 했다.

광주시청중앙어린이집 김유경 교사는 "그동안 소풍으로 동물원이나 공원에 주로 갔었는데 올해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소풍지로 결정했다"면서 "처음에는 아이들한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걱정됐는데 광주 시민들이 광주를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싸웠다고 설명해 줬더니 아이들도 금방 이해했다"고 말했다.

추모객들은 묘비에 새겨진 이름 등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전북에서 온 이길수씨는 "같은 호남이기도 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오자고 해서 오게 됐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서 이 나라를 좀 더 더 아름답고 가꿔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추모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전라남도강진교육지원청 소속 학생들이 5·18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박성은 기자

대학생들도 5·18묘역에 전시된 사진과 영상 자료를 보며 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느꼈다.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강혜선씨는 "5월이니까 민주묘지에 와서 참배를 드리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왔다"면서 "여기 오니까 숭고한 느낌이 들고 이분들의 희생으로 민주주의가 실현됐다는 점에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라남도강진교육지원청에서도 30여 명의 강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표로 5·18묘역을 찾아 문화관광해설사에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전라남도강진교육지원청 정경화 교사는 "매년 강진 학생연합회에서 5·18묘역과 5·18기록관 등 5· 18 사적지를 방문한다"면서 "역사의식도 중요하고 오월 정신을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해마다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에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추모객은 8천여 명으로 5·18을 앞둔 이번 주말에는 더 많은 추모객들이 민주묘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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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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