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明報, 정부 불만 부른 유명 정치만평가 만평 게재 중단

유세진 기자 2023. 5. 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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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밍파오(明報)가 11일 홍콩 정부의 불만을 부른 정치 풍자 만평가 월케이콴(黃紀鈞)의 만평을 14일부터 더이상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 중국의 탄압 이후 홍콩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웡케이콴은 밍파오에 40년 간 만평을 게재해온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 만평가이다.

그는 또 "솔직히 밍파오가 지금까지 내 만평을 실어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다른 플랫폼이었다면 게재 중단은 훨씬 더 빨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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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0년간 함께 한 웡케이콴 만평 14일부터 안 실어
새 국가보안법 탄압후 홍콩 언론 목소리 가라앉아

[홍콩=AP/뉴시스]홍콩의 한 신문 가판대에 11일 밍파오(明報)가 다른 신문들과 함께 놓여 있다. 밍파오는 이날 홍콩 정부의 불만을 부른 정치 풍자 만평가 월케이콴(黃紀鈞)의 만평을 14일부터 더이상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 중국의 탄압 이후 홍콩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2023.05.11.

[홍콩=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홍콩의 밍파오(明報)가 11일 홍콩 정부의 불만을 부른 정치 풍자 만평가 월케이콴(黃紀鈞)의 만평을 14일부터 더이상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 중국의 탄압 이후 홍콩 언론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웡케이콴은 밍파오에 40년 간 만평을 게재해온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 만평가이다. 밍파오는 그의 만평 게재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준지'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웡케이콴은 게재 중단 결정은 상호 협의를 통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AP통신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게재가 중단되는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확인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부 전부터 만평을 통해 홍콩 사회의 좌절감을 풍자했었다.

웡의 만평에 불만을 토로했던 밍파오와 홍콩 정부 부처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웡은 홍콩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줄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능한 한 계속해서 만평을 그릴 것이라고며 자신의 만평을 게재할 다른 채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솔직히 밍파오가 지금까지 내 만평을 실어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다른 플랫폼이었다면 게재 중단은 훨씬 더 빨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후 새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후 홍콩의 예술 및 미디어계는 공산당의 통제에 도전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시 모호하게 정의된 레드라인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게 됐다. 홍콩 당국은 비판적 목소리를 겨냥하기 위해 식민지 시대의 선동법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해 왔다.

웡의 만평들은 최근 몇 달 동안 보안국을 포함한 다른 정부 기관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가장 최근에는 한 남성이 "어떤 사람들이 시험에 실패하고 건강에 문제가 있더라도 고위 지도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얼마든 임명될 수 있다"고 말하는 만평이 올해 말 구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를 선출할 지방위원회 위원을 정부가 임명하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간주돼 정부의 거센 비난을 불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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