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남녀 절반 "또래 이성에 공감 어려워... 그들은 무책임해"

전아름 기자 2023. 5. 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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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만19~59세 성인 대상 또래 이성에 대한 이미지, 결혼 적령기 등 설문조사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비혼 남녀 절반은 또래 이성에 공감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여성을 "유능하지만 가식적"이라고 봤고, 여성은 "또래 남성과 같이 있고 싶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

한국갤럽이 전국 만19~59세 성인 1202명(여성 585명, 남성 617명)에게 또래 이성에 대한 이미지와 더불어 결혼적령기와 이상적인 자녀수에 대해 물어봤다. 조사 결과 비혼 청년 절반은 서로에 대해 "공감이 어렵고" "무책임하며 "능력은 있지만 가식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또한 10명 중 4명은 "성인이라면 몇 살에 결혼하든지 상관없다"고 대답했으나 그 외의 대답에서는 여성 결혼 적령 평균 29.5세, 남성 결혼 적령 평균은 32.0세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여성 31.3세 ,남성 33.7세)과 차이가 난다. 

저출생 현상 이면에는 혼인율 저하 문제도 자리한다. 우리나라 혼인건수는 1992년 42만 건(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 기준 9.6건: 이하 '조혼인율')에서 2022년 19만 건(조혼인율 3.7건)으로 크게 줄었다. 우리 사회에서 법적 가족은 결혼과 혈연에 기반하므로, 혼인율 저하는 사실상 출산과 양육 없는 1인 가구 증가를 의미한다.

갤럽은 앞선 조사에서 "20·30대 남성은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결혼과 양육에 대해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전하며 "이번엔 결혼과 양육 이전의 교제 상황이나 이성에 대한 생각이 다른지를 물어봤다"고 전했다.

조사는 2022년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으며, 이성을 떠올릴 때 책임감, 유능성, 솔직성, 공감 용이성, 친밀 욕구, 접근성, 친근감 등 7개 측면 각각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떠하다고 보는지를 알아봤다.

조사 결과, 혼인 상태와 무관하게 남성의 56%는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을 '같이 있고 싶은' 존재로 여겼으나, 여성 중에서는 27%만 '남성과 같이 있고 싶다'는 데 동의했고 41%는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기혼자의 이성에 대한 생각은 비혼자보다 후한 편으로, 남녀가 서로를 '책임감 있고'(70% 내외), '유능하고'(60% 내외), '솔직하다'(40%대 후반)고 봤다. 단, 기혼자가 결혼 전부터 이성을 긍정적으로 본 사람들인지, 결혼 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함께 살다 보니 긍정적으로 바뀌었는지 이 조사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갤럽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비혼 남녀 절반은 또래 이성에게 '공감하기 어려워'하며, 약 40%는 서로를 '책임감 없다'고 생각했다. 한편, 비혼 남성은 여성에 대해 '유능'(46%)하지만 '가식적'(50%)이라고 느끼며, 비혼 여성은 24%만 남성이 '유능하다'고 봤다. 이 조사에 참여한 비혼자(503명) 셋 중 한 명(35%)에게는 현재 연애 상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들이 이성과의 거리감을 덜 느낀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연애 상대 없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갤럽 측은 덧붙였다.

한편 결혼하기 가장 좋은 나이로 열 명 중 네 명은  '성인이라면 몇 살에 결혼하든지 상관없다'고 답했는데, 기혼자(31%)보다 비혼자(55%) 중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여성 결혼 적령으로 가장 많이 응답된 나이는 '30세'(32%), 그다음은 '28세'(17%)다. 남성 결혼 적령 응답 역시 '30세'(26%)가 가장 많고, '32세'(19%)와 '35세'(18%)가 뒤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결혼하기 좋은 나이가 따로 없다고 보지만, 그 외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성 결혼 적령 평균은 29.5세, 남성 결혼 적령 평균은 32.0세다. 이는 어디까지나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 적령이고, 실제로는 그보다 더 늦은 나이에 결혼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특정 1년간 처음 결혼한 남녀 연령 평균)은 여성 31.3세, 남성 33.7세다.

이상적인 자녀 수도 2명이 가장 많았다(61.6%). 3명은 18%, 1명은 11%, 4명 이상은 3% 순으로 나타났으며 무자녀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7%였다. 갤럽은 "과거보다 결혼도 출산도 덜 하는 시대지만, 20대에서 50대까지 모두 이상적인 자녀 수로 '2명'을 가장 많이 꼽은 점은 변함없다"라며 "이상적인 자녀 수 평균으로 보면 남성(2.1명)이 여성(1.9명)보다, 고연령일수록(20대 1.8명; 50대 2.2명) 많고, 성·연령별로는 50대 남성(2.3명)과 20대 여성(1.6명) 간 차이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행 조사에서도 '자녀는 필요하지 않다'(11%), '자녀는 인생을 불행하게 한다'(4%), '결혼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13%)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소수였다"라며 "그러나, 절대다수가 '자녀를 낳아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86%), '출산과 보육에 대한 국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81%)고 여겼다"고 응답했다고 갤럽 측은 전했다.

아울러 "혼인율 저하와 저출생 현상은 젊은이들이 결혼·출산 자체를 꺼린다기보다 개인 삶의 성취와 결혼·양육에 뒤따르는 변화를 원하는 수준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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