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당장 ‘봄철 대반격’ 없다” 공식 선언…이유는?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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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미 수주 전부터 쏟아졌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이를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가진 전력으로도) 전진할 수 있고 (반격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군인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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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미 수주 전부터 쏟아졌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이를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가진 전력으로도) 전진할 수 있고 (반격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군인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반격작전은) 기다려야 한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측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훈련을 마친 전투 여단까지 준비를 모두 마치는 등 ‘대반격’의 준비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서방 국가의 주력 전차와 전투기, 방공체계 등이 우크라이나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도착하길 기다리는 장갑차를 비롯해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5월 초에 한 인터뷰에서 "우리 파트너와 우방국들 사이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과대평가되고, 과열되고 있다"며 "그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걱정거리'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6일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역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도 '톤 조절'을 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나치게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러시아의 불안감을 자극해가 전술핵 공격 등으로 더 강한 카드를 내밀게 할 수 있는 반면, 약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이미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 군사원조를 보낸 서방국가들을 허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의 '톤 조절', 승리에 대한 압박 낮추려는 의도
우크라이나 당국이 봄철 대반격에 대한 기대치를 꾸준히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원하는 서방국가를 둘러싼 ‘승리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이번 봄철 반격을 통해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지 못할 경우, 서방의 지원과 협상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승리의 가능성과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장서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지원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입장도 흔들릴 수 있다.
미국 안팎에서 ‘국가부도’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부은 바이든 행정부도 불리한 위치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야 한다. 이번 전쟁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BBC에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선거 때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누가 아는가. 그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승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간은 러시아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안팎에서 승리의 기대감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경제적‧군사적 제약으로 비록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정치적 압박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런 환경 덕분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보다 비교적 여유롭게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전히 동맹·우방국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펠로우인 토머스 그레이엄은 6일 뉴욕타임스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서방보다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면서 “2024년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 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어느 편에 설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크렘린은 시간이 자기들 편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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