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거취’ 불씨 남겨둔 채… 與 최고위 열흘 만에 재개

김병관 2023. 5. 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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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열흘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당원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당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고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의원의 실언 논란에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이 징계 조치에 불복해 당이 사법 공방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 최고위원이 사퇴를 안 하면 '김기현 지도부'는 1년간 수석최고위원 없이 당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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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최고위원 설화로 송구”
징계 마치고 리더십 회복 꾀해
태영호 후임 선출 속도 내기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열흘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당원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당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고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의원의 실언 논란에 사과했다.
발언하는 김기현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11 uwg806@yna.co.kr/2023-05-11 09:29:56/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 대표는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 당 지도부의 일원은 언행에 있어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 태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계기로 김 대표가 리더십 회복에 나선 것이다.

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각종 실언과 논란을 일으킨 김 최고위원과 태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정지 1년,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김 최고위원에게 총선 공천이 봉쇄되는 중징계를 가하고, 태 의원의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김 대표 체제 출범 후 계속된 ‘지도부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당 혼란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는 분석이다. 김 최고위원이 징계 조치에 불복해 당이 사법 공방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당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이 정치 동력을 얻기 위해 인용 가능성과 상관없이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 최고위원이 사퇴를 안 하면 ‘김기현 지도부’는 1년간 수석최고위원 없이 당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태 의원의 사퇴로 ‘궐위’가 된 최고위원 한 자리를 잡음 없이 채우는 것도 숙제다. 당헌·당규에 따라 국민의힘은 태 의원이 사퇴한 날부터 30일이 되는 6월 9일까지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후임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김 대표는 15일 최고위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관위는 투표 일정과 방법 등을 조속히 결정할 예정이다.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지도부에선 물밑 교통정리를 한 뒤 단수 후보를 올려 가부를 묻는 투표 방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당을 연착륙시켜야 할 시점에 경선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 최고위원은)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며 “지도부와 빨리 융합해 힘을 실어줄 만한 인사가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 성향의 재선 이만희, 박성중 의원과 초선 이용 의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범친윤이면서 유일한 호남 지역구인 재선 이용호 의원은 외연 확장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단수 추천 방식은 당대표가 최고위원을 사실상 지명하는 것이라 논란도 예상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지명을 하나”라며 “수도권 민심에 안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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