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윤석열 정부 1년, 경제 분야 평가는?

장정우 2023. 5. 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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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방송일 : 2023년 5월 11일 (목요일)

■ 대담 :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우석훈 경제학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윤석열 정부 1년, 경제 분야 평가는?

-경제, 민간 주도 방향성 잘한 점...한은 독립성은 지켜져야

-경제 상황 2019년보다 못해...하반기 저성장 우려

-중국 리스크, 미국 일본과 경제 협력 성장 변수

-수출 호황 시기는 지나...내수의 중요성 찾아야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가 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지금부터 평가해보겠습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우석훈 경제학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이하 신세돈)> 네, 안녕하세요.

◐ 우석훈 경제학자(이하 우석훈)>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이번 주 이 질문 진짜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먼저 윤석열 정부 1년의 경제 정책,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교수님은 어떻습니까?

◆ 신세돈> 저는 문재인 정부의 5년 동안의 정책이 정말 잘못 가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국방 문제나, 북한 문제나, 외교 문제에 있어서는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으나 경제에 있어서는 정말 잘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분들이 뭘 생각했냐 하면 정부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 '돈이면 다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5년을 끌고 온 거예요. 그래서 재정도 건전성도 많이 나빠지고 그랬지만 이래 갖고는 되냐, 그런 비판 의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서 정부 주도가 아니고 민간 주도, 그 다음에 소득 주도가 아니고 자율 주도. 이런 면에서 방향을 크게 바로잡았다고 하는 면에서 저는 기대를 많이 하고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에 자고 나면 이 정부 언제 끝나냐 하고 5년을 제가 지겹게 5년을 보냈는데, 요즘 눈만 뜨면 드디어 정부가 바뀌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1년을 지내왔어요. 그러면 윤석열 정부가 다 잘했냐. 너무 확 막히는 느낌인 게 법을 바꾸려고 하니까 국회가 아직도 170석 가까이 야당이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국회에서 되는 일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가 어떤 좋은 정책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이게 국회에서 콱 막혀버리니까, 이게 반쪽짜리 정부다. 이런 생각이 하나 들고,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좋은 사람이 많은데, 특히 경제 분야에 좋은 사람이 많은데 너무 서울대 중심이죠.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안 나왔거든요. 그런데 우리 학부가 서울대보다 랭킹이 훨씬 좋거든요. 그런데 오로지 서울대만 챙기는 거예요. 서울 법대, 서울대 경제과 이게 너무나 눈에 보이는 거예요. 이런 면에서 인사가 참 문제가 많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4년 동안은 인사 좀 바꾸고 그다음에 내년에 총선에서 확실하게 과반을 차지해서 후반기에는 정말 제대로 된 정책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 박귀빈> 처음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설 때 지난 정부에서 아쉬웠던 부분 때문에 좀 기대를 하셨다. 그리고 민간 주도, 자율 주도 부분에 대해서 방향성은 기대를 하셨는데 사실 1년이 지나고 지금 보니 역시 아쉬운 점이 많더라. 일단 정책의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짚어주셨고 또 인사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 박사님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우석훈> 세계적으로도 일이 많았고 좀 어수선했던 1년이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어수선해서 방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조금은 이르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질문지에 긍정적인 거를 얘기해 달라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사려 깊은 것일 수도 있고 천천히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외교랑 비교하면 조금 경제 쪽은 차이가 나요. 지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외교는 질러버리잖아요. 그냥 사건이 터지고 뒷수습인데, 경제는 그것보다는 조금 천천히 가는 것 같은데 대표적으로 주 69시간 같은 경우에 논의하다가 재검토가 됐거든요. 그렇게 하는 게 맞아요. 일단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수습하기 어렵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너무 빨리 가지 않고 좀 천천히 간 것이 제일 잘한 거다라고 생각이 되고요. 문제점은 딱 두 가지만 짚고 싶은데요. 한 가지는 다 알 수 있는 것들도 체크를 안 해서 생겨난 문제들인데, 대표적인 게 지난 겨울에 난방비 문제거든요. 그런데 그건 여름이 되면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가스 6개월 전에 이미 도입하는 거고 이게 들어오면 어떻게 될 거고 겨울에 추우면 어떻게 될지 아는데, 겨울에 1월달에 사람들이 고지서 받고 나서 큰일이 난 거예요. 그런데 이걸 모를 일이냐, 변수는 아무것도 없는데 그거는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고위층에서 경제를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라고 하는 것이 한 가지고요. 굉장히 독특한 일은 뭐냐 하면 우리나라의 금리 등 일반적인 건 한국은행법에 의해서 한국은행이 결정하게 돼 있거든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하게 돼 있는데, 그리고 났더니 정부에서 은행을 이렇게 비틀어서 뭐는 낮추고 뭐는 올리고, 사실 한국은행이 우습게 된 거예요. 왜냐하면 이게 인플레이션을 어떻게든 잡기 위해서 기준에 맞춰서 기준금리를 정한 건데, 대출금리는 낮추면 좋겠고 예금금리는 어쩌고 이러다 보니까 시장에 교란이 생기고 예측하기 어려운 거거든요. 그럴 거면 한국은행을 독립적으로 둘 필요도 없는 거고 이걸 하고 싶은 유혹이 예전 정부도 많았었는데 그렇게 안 했거든요. 이거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이상하죠.

◇ 박귀빈> 그러시군요. 우리 우 박사님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뭔가 평가하기를 아직은 좀 이르지만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제 시장도 어수선한 상황이었고, 그 속에서 또 아쉬운 부분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중에서 그래도 긍정적으로 짚어주신 부분은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69시간 말씀을 하셨는데 어찌 됐건 다시 한 번 재검토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가는 이런 자세는 필요하다. 하지만 또 외교는 쭉쭉 나가는 반면에 경제 정책도 좀 시원하게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해서 갔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담으신 것 같아요. 두 분께 짧게 서두에서 1년 평가를 경제 부문에서 들어보고 싶었는데 두 분 다 하실 말씀이 많으신 것 같아요. 이제 지금 우리의 경제는 어떤가를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려고 해요. 우리 경제를 진단해 주시면서도 중간에 하시고 싶은 말씀 짚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의 우리 경제 상황이 꼭 지난 1년 동안만의 결과물은 아닐 것이고요. 그리고 말씀하셨지만 정치적으로 글로벌 경제 흐름과도 다 연결되는 것이다 보니까요. 지금 한국의 경제는 어떤가, 진단을 해볼 텐데 사실은 경제적, 직접적인 요인 말고도 외부적인 요인도 많습니다. 지금 전쟁도 있고, 미중 패권 경쟁도 벌어지고 있고, 그래서 물가, 금리, 환율 다 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지금 우리 경제, 일단 어떤 상황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신세돈> 금리, 환율, 물가, 성장 한꺼번에 다 풀어놓으면 우리가 이해하지만 시청자들은 전혀 이해를 못 하죠. 하나만 딱 집어서 이야기할게요. 성장률이요. 2020년 코로나 터진 그 해에 -0.7%이었어요. 그 다음에가 4.1% 작년에 2.6% 그 수치만 놓고 보면 정부 관료들도 그렇게 생각할 건데요. 2020년에 -0.7% 빠졌다가 4% 떴다가 2.6% 떴으니까 지난 2년 동안 굉장히 성장을 많이 한 거라고 사람들 생각하는 거예요.

◇ 박귀빈> 그럴 것 같은데요.

◆ 신세돈> 그런데 산업별로 들여다보면, 제조업의 60%가 2019년도보다 성장이 못 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제조업의 약 60%가 코로나가 일어나기 전보다도 오히려 지금 생산량이 쪼그라들었어요.

◇ 박귀빈> 우리나라가 제조업이 강한 나라 아닌가요?

◆ 신세돈> 그다음에 서비스업, 약 50%의 서비스업이 2019년보다도 생산량이 쪼그라들었어요. 합해서 이야기하면 대한민국의 경제의 절반 이상이 2019년보다 못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4.6%, 2.6% 성장했냐? 그거는 이유가 딱 두 가지 때문이에요. 제조업에서는 반도체가 너무 호황이었고 서비스업에서는 공공 부문, 공공 복지라든지 공공 의료 부분 쪽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다른 쪽에서 마이너스가 된 것을 다 가려버렸어요. 그래서 아까 질문이 지금 상황이 어떠냐, 2019년보다도 못한 상황입니다.

◇ 박귀빈>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이 2019년보다 못하다.

◆ 신세돈> 현장에 계신 분, 특히 제조업체나 서비스업의 음식점이나 하시는 분한테 물어보면 진짜 죽을 지경이다. 근데 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 정부나 여야는 맨날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이야기, 아직도 비트코인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선거자금 이야기하고 맨날 싸우고 그래요. 지금 한국 경제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박귀빈> 그러시군요. 지금 우리의 경제 상황, 성장률로 설명을 해주셨어요. 2019년보다 못한 상황이다. 이렇게 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요. 우 박사님, 어떠세요?

◐ 우석훈> 그래도 지금이 좋을 때라고 봐요.

◇ 박귀빈> 그 말씀은 또 어떤 뜻일까요?

◐ 우석훈> 앞으로 올 충격에 비하면 그래도 지금은 수치는 상당히 많은 부분 괜찮아요. 플러스가 나오는데 어떤 정치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보면 가장 위급한 거는 중국 리스크라고 생각을 해요. 어쨌든 우리가 수출이 어느 정도가 필요한데 많은 전망치들, 정부 공식 전망도 그렇고요. 올해 상반기는 상당히 어려울 건데 하반기가 되면 좋아질 거다. 정부 예산도 조기 집행을 해요. 당겨서 쓰자, 하반기에 좋아진다는 것의 제일 큰 요소는 중국이 리오프닝을 해서 다시 괜찮아질 거니까 우리도 괜찮아질 거다라고 하고 있는데, 거기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게 중국이 한국 물건을 안 사려는 분위기가 지금 형성이 돼 있거든요. 거기다 또 중국은 우리에 비해서는 국가가 한 번에 움직이는 요소가 강하거든요. 우리는 정부에서 뭐라고 해도 개인들은 그래도 사 쓰잖아요. 그렇지만 중국은 반감이 형성이 되면 굳이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한국 물건을 안 사죠. 지금도 우리가 중국에서 원래 흑자가 나야 하는데, 그게 안 나니까 어디서 할 거냐라고 다 위기인 거거든요. 그런데 이 위기가 공식화되기 시작한다고 하면 이거는 좀 큰 요소가 되거든요. 예전에 중국하고 한참 무역 분쟁이 있고 그럴 때 명동이 망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때 충격 받은 것을 지역으로 보면 특정 지역 얘기해서 죄송하지만 이대 앞 상권이 죽기 시작한 것을 그때 중국인들이 안 온 시기부터 보거든요. 코로나 이후에 열렸는데 지금도 공실률이 80%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중국인들이 와야 거기가 되는데 안 된다고 그러면 사실 제조업, 서비스업의 상당 부분이 힘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거를 대체할 만한 다른 요소가 우리가 있느냐, 그래서 수치상으로는 지금 중국 리스크가 우리를 지금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데 지금 답답한 건 뭐냐 하면 원래 전통적으로 한국은 말은 그렇게 안 해도 경제를 앞에 두고 외교를 뒤에 뒀던 나라예요. 이를테면 노태우 전 대통령 때도 사회주의 국가에 가서 다 문 열고 장사하는 길을 열면서 그렇게 지금까지 온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정부는 말은 경제를 한다고 그러는데 물건 팔러 간 사람의 모양새라기보다는 무기를 구하러 간 사람에 더 가깝거든요.

◇ 박귀빈>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청했잖아요?

◐ 우석훈> 국방 영업사원 같지, 비즈니스 하는 것 같지는 않고요. 특히 우리 물건을 사줄 곳들하고 오히려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있으니까. 제가 제일 인상 깊게 들었던 게 외교라는 것은 현금 주고 현금 받는 거라는 거예요. 그런데 일본 갔을 때도 그렇고, 미국 갔을 때도 그렇고 우리는 현금을 주고 어음을 받아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IRA라고 하는 인플레이션 대응법이나 혹은 반도체 관련된 것이 우리는 뭔가 해줬는데 거기서는 '검토해 보겠음.' 어음 받아 온 건데, 그 뒤에 올 뒤끝이 뭘까. 이게 지금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어떻게 해결해 볼 수 있는데 외국에서 한국 물건이 안 팔리는 게 기본이 됐다. 그럼 이거는 조금 힘들죠.

◇ 박귀빈> 그렇군요. 신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2019년보다 더 못하다. 이렇게 한마디로 말씀을 해주셨고 우 박사님께서는 그래도 지금이 나은 수준이다. 사실은 여기저기 기사를 보면 오히려 하반기를 더 기대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반도체도 조금씩 업황이 좋아질 것 같고 지금 말씀하신 중국 리오프닝 때문에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기사들이 나오는데, 오히려 박사님께서는 하반기에는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그 이유를 지금 우리나라 경제 외교 부문에서 원인을 찾으시는 거네요. 지금 두 분의 말씀 듣고 나니까 제가 갑자기 약간 힘이 빠지는데요. 다시 힘을 내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 같은 경우는 앞으로 빠른 성장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 특히 양극화가 심한데, 양극화 문제도 성장을 빨리 해서 해소하겠다.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줄줄이 내려잡고 있습니다. 앞서 신 교수님께서도 경제성장률부터 말씀을 해 주셨는데 IMF가 기존 1.7%에서 1.5%, 또 한국은행도 1.6%으로 하향 조정을 예고했고, 정부에서도 올해 성장률 달성 목표를 1.6%로 잡았는데요. 하반기에는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두 분이 주신 의견에 대해서 정부에서도 지금 알고 있는 거 아닐까요. 조금씩 하향 조정하면서 뭔가 대책을 세우려는 건 아닐까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하향 조정하는 이유가 뭘까요?

◆ 신세돈> 하향 조정을 하기 전에 왜 처음서부터 엉터리 전망을 했냐는 거죠.

◇ 박귀빈> 전망 자체가 좀 잘못됐다고 보시는군요.

◆ 신세돈> 3개월, 4개월 전에 KDI든 또는 한은든 1.7% 정도로 전망을 했는데 그때 민간의 예리한 경제학자들은 1.5%도 안 나올 거다라는 이야기를 6개월 전에서부터 했거든요. 그리고 정부는, 그분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게 아니라 정부는 항상 좀 좋게 이야기하는 게 있으니까 우리가 행간을 읽어야 돼요. 그래서 그건 중요하지 않고요. 저는 현재 우리 경제의 금년도의 가장 큰 문제는 1% 달성할까? 1.0%, 저는 그게 1.4%~1.5%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저는 우 박사님 말에 동감을 하는 게 앞으로 한 2년 동안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관건은 중국이 어떻게 나올 거냐. 지금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리오프닝을 하니까 거기에서 떡고물을 바라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고 봐요. 중국이 리오프닝을 해도 한국에 대한 시각이 윤석열 정부 전하고 윤석열 정부 후하고 확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중국이 한국을 적대시할 가능성이 있다. 왜? 한국이 일본하고 미국하고 손을 잡으니까요. 지금 벌써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거잖아요. 저는 그래서 중국이 리오프닝을 하든, 말든 그에 상관없이 한국을 하나의 경제의 적으로 보는 순간 우리는 중국하고의 장사는 거의 다 끝났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그게 가장 큰 과제라고 보고, 그렇다면 현 윤석열 정부가 그걸 모르지 않았을 거거든요. 우리가 일본하고 미국하고 손잡으면 중국이 그렇게 나올지도 모른다 하는 걸 모르지 않았을 거라고요. 그러면 중국에서 까먹는 점수를 미국, 일본에서 우리가 좀 얻어야 되지 않겠나.

◇ 박귀빈> 만회를 해야 되겠죠.

◆ 신세돈> 그렇죠. 그래서 앞으로 2~3년 동안 한국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냐, 못 가냐 하는 것을 결정하는 변수는 2개다. 첫째, 중국이 얼마만큼 세게 나올 것이냐. 둘째, 우리가 얼마만큼 미국, 일본으로부터 투자라든지 교역이라든지 이런 이득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이 두 부분이 결국은 결정한다고 보고요. 쉽지는 않겠지만 확실한 건 뭐냐, 중국이 저는 상당히 강세 공격을 할 거라고 봐요. 그리고 사드 때 불매운동하고 했잖아요. 그건 변수가 아니라 상수예요.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일본하고 우리하고 경제협력을 통해서 우리가 더 많은 물건을 일본에 팔고, 일본 사람들이 현대자동차를 타고, 이렇게 하게 해야 되는데 그런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겠냐. 그거는 가능성이 오히려 훨씬 더 낮다. 전체적으로 보면요. 따라서 한국의 앞으로 무역 분위기는 2~3년 동안은 점점 어려운 쪽으로 간다고 봅니다.

◇ 박귀빈> 그렇게 중국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대할 것이냐. 첫 번째, 두 번째 중국에서 잃은 점수를 일본과 미국에서 어떻게든 우리가 얻어와야 된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저는 궁금한 것이 중국이 우리한테 어떻게 할지, 앞으로 더 적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면 중국이 앞으로 우리한테 다시 돌아서게끔 하는 방향으로는 정부가 안 갈까요?

◐ 우석훈> 다면적인 정책을 쓴다고 그러면 모호한 걸 좀 둬야 되거든요. 외교가 좀 그런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앞 얼굴, 뒤 얼굴, 옆 얼굴, 손도 그렇잖아요. 이게 모든 시그널이 똑같다. 그러면 사실 조금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거고요. 그런데 이제 이건 워낙 대통령의 결심이 강한 거니까 어떻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저는 진짜로 특별하다고 본 거는 한국의 1인당 GDP하고 일본하고 굉장히 차이를 빠른 속도로 줄여왔거든요. 그리고 코로나 한가운데 살짝 넘어가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게 올라가면서 넘어간 게 아니라 일본이랑 한국이 내려왔는데 한국이 덜 내려와서 그런 거예요. 그랬는데 IMF에서 올해 경제 성장치를 보면서 처음에는 한국을 일본보다 높게 잡았거든요. 수정을 하면서 일본은 높이고 한국은 낮춘 거예요.

◇ 박귀빈> 일본은 그때 높였나요?

◐ 우석훈> 살짝 높였어요. 자기 전망치대로 하면 분기 성장률인데 큰 차이는 아닌데 이렇게 바뀐 거거든요. 일본은 큰 경제고 한국은 작은 경제인데, 이게 속도가 갔다는 것 자체가 지금 위기인 거예요.

◇ 박귀빈> 원래 경제가 규모가 있지 않습니까? 나라 경제가 규모가 있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물론 지금 많이 규모가 커졌지만 원래 경제 규모로 본다면 경제 규모가 큰 데보다는 작은 쪽이 성장률이 더 빠른 거죠?

◐ 우석훈> 그리고 또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죠. 위기가 오면서 쭉 떨어졌다가 괜찮으면 크게 올라가고요. 큰 경제는 천천히 움직이는데 우리는 코로나 이후 회복기니까 튀는 게 맞는데 못 튄 거예요. 거기다가 지난 분기 성장률을 보니까 수출이나 무역은 마이너스였는데 민간 소비가 높아진 거예요. 코로나 이후에 사람들이 여행도 가고, 뭐도 사 먹고 그러다 보니까 민간 소비가 빈 걸 채워서 살짝 플러스가 나온 거거든요. 저는 이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해요.

◇ 박귀빈> 어떤 부분에서요?

◐ 우석훈>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수출 비중이 우리처럼 높지 않아요. 국내 활동을 충분히 많이 가지면서 성장률이 나오는 게 나쁜 건 아니고 정상적인 거거든요. 우리가 비정상적으로 지금 무역 의존도가 많기 때문에 국내 경기를 잘 돌려서 균형을 맞춘다고 그러면은 수출에서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성장률 자체는 높게 나올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내수의 중요성을 우리가 찾아나가는 시기로 좋게 해석할 수 있죠.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나오는 게 낫죠. 그래서 관광도 있지만 교육, 문화 등등 커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고 즐거워하는 것들에 대해서 적절한 투자를 하는 것도 지금 좋은 때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너무 수출에만 이끌고 있었는데, 지금 우리가 보는 것 수출은 마이너스라서 사실 별 도움 안 되지만 내수가 돌아가면서 그래도 플러스가 나왔던 이 기조를 좀 잘 해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 박귀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우석훈 경제학자와 함께 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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