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에 부풀려진 보험 실적…검사·기준마련 착수
[앵커]
올들어 실적이 작년에 비해 급격하게 좋아진 보험사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 그만큼 잘 번 게 아니라 새 국제회계제도가 도입되며 나타난 결과란 점인데요.
그러자 금융감독원이 긴급 점검에 나서는 한편 세부 기준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1분기 순익은 793억원, 1년 전보다 655% 급증한 사상 최대 순익입니다.
KB손보도 1분기 순익이 2,538억원으로 25.7% 늘었고, KB라이프생명은 무려 1,603%나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이 수치의 잣대가 작년과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해 현재가치로 환산하도록 하는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며 이익 급증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수익성 지표로 도입된 보험계약마진도 보험사들이 스스로 손해율, 해약률 등을 가정해 산정한 것이라 신뢰성 문제까지 제기됩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보험사들 실적을 새 회계기준에 맞춰 따져보니 손해보험사는 순익이 51%, 자본은 95%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생명보험사는 순익은 6%만 늘지만, 자본은 139% 급증했습니다.
롯데손보, MG손보처럼 매각을 앞둔 보험사들의 몸값이 부풀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그러자 금융감독원은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 현대해상, KB라이프생명 등 이익이 급증한 4곳을 대상으로 수시 검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차수환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보험회사들에게 단기의 회계적 이익 극대화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건전한 성장을 계획하도록 당부할 예정이고…"
금감원은 또, 이르면 이달 중 보험사들이 자의적으로 산정하고 있는 주요 보험 상품 손해율과 해약률에는 세부 기준을 제시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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