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끊은 2년차의 결정적 볼넷… "헛스윙과 실패를 먹고 자랐죠" [인터뷰]

고유라 기자 2023. 5. 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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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감독이 한목소리로 꼽은 승부처는 2년차 유망주가 얻어낸 단 하나의 볼넷이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투수 정우영과 나란히 서서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승장이었던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5연패를 끊은 승리의 승부처를 박찬혁의 볼넷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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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혁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양팀 감독이 한목소리로 꼽은 승부처는 2년차 유망주가 얻어낸 단 하나의 볼넷이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투수 정우영과 나란히 서서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전날 키움전에서 정우영(24)이 박찬혁(20)에게 내준 볼넷 1개였다.

키움은 0-1로 뒤진 7회 러셀의 3루타로 무사 3루 찬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이형종이 진루타에 실패하면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1사 3루가 됐다. 다음 타자가 바로 지난해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외야수 박찬혁이었다.

박찬혁은 정우영을 상대로 2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계속 파울 커트에 성공하며 8구를 지켜본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박찬혁이 아웃됐다면 무사 3루가 2사 3루로 바뀔 뻔했다. 위기를 넘긴 키움은 1사 1,3루에서 임병욱이 중월 2타점 2루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 박찬혁(왼쪽)과 김휘집.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이지영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 김혜성의 1타점 적시타, 이형종의 2타점 2루타로 8-1까지 달아났다. 박찬혁은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쐐기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염 감독은 "어제 박찬혁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상대해야 할 타자, 피해야 할 타자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줘서 사단이 일어난 것"이라고 정우영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밝혔다.

승장이었던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5연패를 끊은 승리의 승부처를 박찬혁의 볼넷으로 봤다. 홍 감독은 "박찬혁의 볼넷이 컸다. 러셀의 3루타도 있고 임병욱의 적시타도 있었지만 박찬혁이 침착하게 공을 골라나간 게 중요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훈련 중인 박찬혁. ⓒ키움 히어로즈

11일 만난 박찬혁은 "정우영 선배가 처음 만나는 투수고 좋은 투수였다. 주자 3루고 내야가 전진 수비를 했기 때문에 콘택트에 최대한 집중했다. 스트라이크를 당하더라도 몸쪽공만 보고 친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공은 커트하다보니 볼을 잘 골라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찬혁은 이어 "지난해보다 내 존이 생긴 느낌이다. 많은 실패와 헛스윙을 통해 배웠다. 실패를 통해 자란 느낌이다. 지난해는 여유도 없고 내가 어떻게 타석에 임해야 할지 몰랐는데 올해는 대기 타석부터 어떻게 투수와 상대할지 준비하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캠프 때부터 김태완 코치님이 옆에 붙어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지난해는 스윙 결이 처지면서 힘없는 플라이가 많았기 때문에 스윙 결을 바꿔 인플레이 타구가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타격에서 한결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였다.

박찬혁은 마지막으로 "OPS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지난해보다 향상시키고 싶다. 그리고 수비 이닝도 더 늘리고 싶다"며 올 시즌 자신만의 목표를 전했다.

▲ 박찬혁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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