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먹이고 한패로"…베트남 마약 8만명분 밀반입

한웅희 2023. 5. 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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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무려 8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는데요.

이들은 조직원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마약을 투약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는데, 경찰은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골목에서 나타난 한 남성.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걸어오더니, 하수 배관에 무언가를 슬며시 넣어 놓습니다.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면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입니다.

경찰은 베트남에서 시가 22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반입해 수도권에 유통한 혐의로 20대 총책 A씨 등 76명을 검거했습니다.

압수한 마약만 2만 4천여명분.

나머지는 이미 유통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7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했습니다.

<이승헌 /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마약을) 작게 나눠 비닐 랩으로 포장한 후 특정 신체 부위에 숨기고 속옷을 겹겹이 입는 수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했으며…"

동네 선후배 사이인 20대 총책 2명은 SNS로 현지 마약상과 연락해 베트남으로 사전 답사까지 다녀왔습니다.

공항 검색을 피하기 위해 전과가 없고 체격이 큰 남성들을 운반책으로 뽑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특히 조직원 이탈에 대비해 함께 마약을 투약하는가 하면,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 범행에 가담할 때마다 탕감해 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총책 2명과 조직원 4명 등 밀반입에 직접 가담한 12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함께 검거한 판매책 22명과 투약자 40여 명에 대해서도 송치를 마칠 예정입니다.

경찰은 총책 등 6명에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하고 다른 판매책과 점조직 유통망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마약 #밀반입 #던지기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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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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