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성적표 받은 이통3사, 다음 격전지는 `AI·DX`
SKT만 4948억 호실적 기록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다각화
이동통신 3사가 올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로 본업인 유무선통신 사업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경영공백 여파와 장애 보상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동통신 3사는 본업인 통신을 비롯, AI(인공지능), DX(디지털전환)를 키워드로 하는 신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4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6% 줄어든 성적이다. 통신 3사가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4개 분기 연속이다.
성적표는 엇갈렸다.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 4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늘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KT는 지난해 부동산 매각 수익 746억원에 따른 역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2.4% 줄었다. 새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밟고 있는 KT의 '경영공백'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디도스 장애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0.4% 줄었다.
매출은 SK텔레콤 4조3722억원, KT 6조4437억원, LG유플러스 3조541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2.6%, 3.9% 증가했다.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유무선통신 사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말 기준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415만명, KT 894만명, LG유플러스 642만명 순이다. 이동통신 3사 모두 5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중 절반을 넘어섰다.
투자 집행도 엇갈렸다.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 전년 동기 대비 43.6% 급증한 5192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통상 설비투자는 1분기에 낮고 하반기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 1분기는 지난해 추가로 할당받은 주파수를 활용해 고객 체감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조기 집행했다"며 "연간 집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에 3.4~3.42㎓ 대역(20㎒폭)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하면서 2025년까지 1만5000개 5G 무선국을 구축하라는 조건을 부여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올 1분기 1340억원, 3140억원의 CAPEX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2.2%, 9.3% 줄어든 규모다. 망 투자 비용을 줄인 여파는 SK텔레콤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G 28㎓ 대역에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조만간 28㎓ 대역을 조만간 정부에 반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 또한 28㎓ 기지국 의무 수량을 채우지 못해 주파수 할당이 취소됐다.
이동통신 3사는 주력 사업인 통신뿐 아니라 비통신 부문 신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AI 컴퍼니' 도약에 나선 SK텔레콤은 AI 기반 서비스 개발과 외부 협업에 나선다. 본업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하고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영역 매출도 10.2%, 5.8% 늘어나며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 등 부문에서 각각 2.2%, 1.7% 성장에 머물러 성장폭이 크지 않았지만, 올초 제시한 연간 서비스 매출 4% 성장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중심 'U+3.0' 전략을 강화하고, 탄탄한 UAM(도심항공교통) 교통관리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에는 태양광 설비 구축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재생 에너지 구매도 본격화한다.
경영 공백 여파가 반영된 KT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빠르게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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