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엔데믹 선언됐으나 자율방역 생활화 느슨해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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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해제하며 사실상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초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3만~4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방역 규제가 해제되고 엔데믹이 선언됐어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엔데믹이 선언됐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개인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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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해제하며 사실상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했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코로나 규제는 거의 사라지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확진자에 부여하던 7일간의 격리 의무를 없애고 5일간 격리를 권고한 것이다. 실내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시설군도 축소됐다. 이제 모든 약국, 입원 병실이 없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선 실내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니게 됐다. 국내 입국자가 입국 후 3일 차에 받도록 권고하는 PCR 검사 역시 종료된다.
길고도 어두웠던 '코로나 터널'을 빠져나와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루게 됐으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적 감염을 주도하는 'XBB' 변이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574명으로 전주 대비 428명 늘었다. 3일 연속 2만명대다. 따뜻한 날씨로 외출이 늘어나면 또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의 집단발병이 다시 폭증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초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3만~4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방역 규제가 해제되고 엔데믹이 선언됐어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 자율방역은 더욱 중요해졌다. 타인을 배려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한층 세심한 주의를 기울어야함이 마땅하다. 되도록이면 마스크를 얼굴에서 떼지 말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도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이다. 백신 접종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코로나에 걸렸어도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무책임한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 자율방역의 생활화가 느슨해지면 언제든지 감염병은 창궐한다. 엔데믹이 선언됐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개인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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