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독자에서 작가로, 수강생서 인플루언서로 넥스트 리딩!”
매일 책 읽고 소개해온 내공, 저서 4권 출간 전문작가로 성장시킨 원동력
중장년 눈높이 맞춰 책 소개하듯 시작한 은퇴 정보공유 채널 인기 성장세
진정 좋아하는 분야여야 지속할 수 있는 것이 크리에이터. 입문자들께 제언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 '성장읽기' + '너와 나의 은퇴학교' 이권복 작가 편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지난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인류 최대 로켓 '스타십'의 시험 발사가 화두가 됐었다. 미션 시작 4분 만의 공중 폭발이니 실패로 봐야 할 이 결과를 두고, 발사 전 과정을 직원들과 함께 지켜봤던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시험비행 발사를 축하하며 몇 달 뒤에 있을 테스트를 위해 많이 배웠다"며 침울함을 일축했다. 2002년 스페이스X 창업 당시 "로켓 만드는 방법을 어떻게 배웠느냐"는 질문에 "나는 책을 읽는다"(I read books)라는 세 단어로 답한 일화는 유명하다. 머스크가 언급한 책 중 하나가 현대 SF 소설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다. 무려 500년간의 은하제국 흥망사를 스페이스 오페라로 담아낸 이 대하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우주 시대를 견인하는 기업을 만든 이에게 '실패는 옵션'인 것이다.
억만장자, 혁신가, 천재 혹은 괴짜…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그에게 또 하나의 별명이 있다면 '다독가(多讀家)'다. 머스크는 살면서 책을 1만 권 정도 읽었다고 말한다. 첫 글을 뗀 뒤의 현 나이를 고려하면 이틀에 1권씩을 읽어 온 것. 남아프리카공화국, 유약했던 한 소년이 외로움을 달래고 꿈을 꾸며 읽어 내렸던 책들이 오늘날 전 세계의 도로 위, 상공을 누비는 상상력과 실험 정신의 원천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목도 중이다. 머스크뿐 아니라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오바마 등 유명 리더 중에는 '책벌레'나 '독서광' 등의 별명을 가진 인물이 많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해서 모두가 최고의 인물이 되거나 인생이 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독서가 그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준 것임에는 딱히 의문의 여지가 없다.
반면, 세계 스마트폰 보유율 1위 국가인 21세기 한국의 일상에서 책을 읽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을 접하는 것이 드물게 느껴지다 보니 마치 출판의 시대는 끝나가나 싶기도 한데 반면, 공식적인 통계는 의외의 지표를 보여준다. 컨설팅 기업 PwC가 밝힌 2021~2025년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망 따르면, 영화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2025년에 90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텔레비전 시장은 3,359억 달러, 그리고 출판 시장은 3,589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책뿐 아니라 신문, 잡지, e북도 포함된 결과라지만 여전히 출판, 책의 시대가 '살아있는' 것을 보여준다.한편, 올해 1월 발행된 '2022년 동네서점 트렌드' 통계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운영 중인 전국 독립서점의 수가 2022년을 기준으로 2021년보다 70곳 늘어난 815곳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일주일에 1.3곳씩 생겨난 셈이다. 대형 서점은 감소 추세지만 코로나의 엄중한 시기 속에도 다양성, 개성을 갖춘 '동네 책방'들은 늘어 왔던 것이다.
그럼,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출간되는 책의 규모는 어떻게 될까?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해 말 펴낸 '2022 한국 출판 연감'에 의하면 2021년 집계 연간 국내 신간 발행 종수는 64,657종이다. 지만 책으로 지식을 집대성하는 인류의 진화된 문화 행위가 또한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쉼 없이 많은 책이, 지식이 양산되다 보니 좋은 책, 혹은 나의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중간자의 역할도 꾸준히 부각 돼 왔다. 조선 후기, '심청전', '숙향전' 같은 이야기 소설을 구성지게 읽어 주던 전기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서부의 마을을 돌며 신문을 읽어 주는 군인 역에 톰 행크스가 분했던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속 뉴스 리더처럼 '글'을 '말'로 옮겨 또 하나의 문화 장르로 발전시킨 사례들은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술을 발명한 이래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어왔다.
그렇지만 현시점, 21세기 라면 단연 이 영역의 정점에 있는 역할은 '북튜버'임에 구독자 여러분들 모두 공감하실 거다. 다만, 한 해 출간되는 새 책의 양이 많은 만큼 다종다양한 이 책들을 소개하는 북튜버들도 많다. 그리고 양서에 대한 기준과 선택도 구독자의 취향과 선호가 결정하는 것이기에 역시 '좋은' 북튜버가 있다기보다는 '내게 맞는' 북튜버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개인의 취향이 가미된 추천이 아니라곤 할 수 없지만 이번 칼럼에선 다분히 《희대의 NOW 구독중》이 '좋아하는' 북튜버를구독자분들께 소개, 그리고 추천드린다. 그럼에도 구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무릎을 치며 공감하실 것을 감히 자신한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이 북튜버보다 책을 많이 그리고 정기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소개한 이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소개한 책이 많다고 좋은 것이냐? 음… 역시 취향이다~^^ 이 북튜버는 본인이 정말 책을 좋아해서 책을 지속해서 많이 소개하고 있음이 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2017년 3월에 시작한 그의 책 소개 채널 '성장읽기'에 업로드된 동영상은 이 칼럼을 쓰고 있는 현재 총 2100여 개다. 거의 하루에 1권씩 소개한 셈이다. . 일론 머스크가 이틀에 1권씩 책을 읽는 '다독가'여서 대단하다 했는데, 7년간 하루 1권씩 책을 읽고 소개한 북튜버는 어떤가? 심지어 이 채널의 콘텐츠는 검색엔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단 뜻의 일명'갓고리즘'으로 도움을 받은 소위 '떡상' 콘텐츠도 거의 없는, 급한 성격 같았으면 더딘 성장성에 진작 채널 유지를 고민했을지 모를 정도로 조회수나 구독자수도 느릿하없다. 그러나 그렇게 7년을 책이 좋아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온 이 채널 지기는 채널의 이름처럼 정말 1일 1성장을 실천한다. 그 사이 경제적 자유와 행복한 은퇴를 지향하는 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구독자 27만 명의 인기 채널로 성장시켰다. 7년간의 매일 책 소개 내공은 그를 독자에서 4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을 듣던 학생에서 그의 성장 스토리를 듣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 앞에서서 강의를 하는 인플루언서로 변모시켰다.
유튜브 '성장읽기'와 '너와 나의 은퇴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이권복 작가, 크리에이터 이야기다. '다독'이라 읽고, '성실'이라 쓴다고 해야 할까. 책 읽기와 삶의 성장을 오늘도 하루하루 일치시켜 나가고 있는 작가, 창작자인 청년 이권복을 만나본다.
운영 중인 2개 채널이 저자 인터뷰 형태의 포맷이고 제작을 혼자 맡아서 하는 체제이다 보니 그의 일상은 그야말로 쉴 틈이 없다. 매일 2명의 작가를 취재해 촬영하고, 편집해 각 채널에 각 업로드하는 콘텐츠는 3개씩이다.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이 스케줄과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 출근해 전날 촬영본을 편집을 마친 뒤, 오전 10시에 촬영, 오후 2시에 촬영, 마치면 책을 읽고 질문지를 작성해 작가분께 이메일을 보내고 밤 10시 이전에 잠에 든다. 이 수도승 같은 루틴을 7년간 변함없이 이어온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답은 단순했다. 좋아해서. 하긴 싫은데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다. 그는 책을 좋아한다고 했다. 좀 더 정확히는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대학에 진학해서 발견했다고 한다. 통상 대학 생활에서 '도서관에서 살았다'라는 표현은 학점이나 취업준비와 관련해 쓰는 표현이지만 이권복 작가에게는 문장 그대로였다. 서강대 재학 중 그가 보유한 특별한 타이틀은 로욜라 도서관 3년 연속 최다 도서 대출자, 즉 다독자였다. 이런 상이 있나 싶지만, 어느 대학도 당연히 대학에서 책을 빌리면 대출 기록이 남으니 매번 다독자는 배출된다. 다만 3년 연속은 드물 거다. 이 책벌레 학생은 오히려 시험 기간에 더 신났다고 하니 말이다. 다른 학생들이 시험공부로 책 빌릴 생각이 없는 타이밍이 독서광에게는 대출 가능한 책의 수가 많아지는 기쁨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경영학도임에도 전공공부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걸 더 좋아하는 학생을 지도교수가 말려보기도 했지만 정말 온전히 책 사랑에 빠진 이의 기쁨은 그저 한 방향이었다. 일견 걱정되는 모습으로 비추어질지도 모르지만, 한 사람이 인생에서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게 걱정일지, 감사한 일일지는 삶 전반을 두고 살펴 볼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입사준비보다 책을 선택했던 졸업생에게 일반적인 취업은 현실적 방안이 아니었다. 그가 선택한 건 당시 국비 지원으로 마련된 대학의 한 일반인 대상 취업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과목은 경영학도에게는 어울려 보이지 않은 '유튜브 창작자 입문 과정'. 이 대목에서 구독자분들에게 밝혀 드리는 사실은 당시 방송사 재직 중 대학의 요청으로 이 과정의 일부 강의를 야간 수업의 선생님으로 필자가 맡았었다는 것이다.
즉, 이 작가와는 2016년 겨울 사제의 입장으로 처음 연을 맺었다. 직설적 표현이지만 정말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라 이 분이 다른 과정도 아니고 동영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특히나 얼굴을 드러내는 이 작업을 지속할 수 있을까 고심될 정도의 인상이었다. 다만, 채널 기획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물어본 "대중이 좋아할만한 주제와 내가 좋아하는 주제, 둘 중 하나로 좁힐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는 명확하게 후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함께 고민한 것이 인기있는 북튜버는 우리의 의도로 못 만들지만, 가장 성실하게 다양하고 많은 책을 소개하는 북튜버는 노력에 따라 될 수 있지 않겠냐였다. 그가 대학에서 다독상을 받은 경력을 고려한 조언이었다. 물론 이런 컨설팅은 그에게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실제로 그 뒤 7년간 이를 실천으로 옮긴 것이 그일 뿐이다.
단 하루 거르지 않고, 하루 한 권씩 책을 소개하며, 또 신간 작가들과 만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포맷을 일궈냈다. 책을 소개한 만큼이 만난 작가들의 수인 셈이니 정말 많은 이들과 지혜를 나누어온 것이다. 그가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제작 방식을 변경한 것을 물으니 책을 낸 분들은 열과 성으로 집필을 했지만 막상 새 책의 경우 작가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소개할 루트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되어 '성장읽기'가 그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제는 신간이 나오면 미리 출연 신청이 쇄도해 9월까지 인터뷰 일정이 꽉 차 있다. 다양한 작가분들과의 교류 속에 중장년 세대들의 니즈를 확인하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그간 내공을 쌓아온 책 소개와 인터뷰를 진행하듯 새롭게 시작한 은퇴 정보공유 채널 '너와나의 은퇴학교'는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과 맞물려 요사이 가파르게 구독자와 시청 조회가 늘고 있다. 당연히 수익적인 환경도 좋아졌지만, 여전히 그는 혼자 일하고 책을 읽고 작가들을 만나며 3시에 일어나 10시에 잠을 청한다.
이권복 작가에게 유튜버로서 수익에 대한 부분을 물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북튜버라서 다행이죠. 수익의 변화는 상대적이지만, 하루에 읽은 책 덕분에 그만큼의 제 성장이라는 지표는 절대적이니까요." 돈을 보고 채널을 시작하면 이른바 멘탈 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현재는 2개 채널을 운영하며 원만한 수준의 수익을 보고 있지만 그는 달라진 건 없다고 한다. 일상도 만나는 분들도 같은데 점차 채널을 좋아하는 구독자분들이 많아진 것뿐이라는 것. 성실을 이기는 것은 특별한 방도가 없음을 그를 통해 또 한번 느낀다. 7년간의 매일 책 소개 내공은 4권의 전문 서적을 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를 성장시켰고, 유명인들의 강의들 찾아 든던 수강생은 이제 작가이자 인플루언서로 그를 찾는 이들 앞에 서서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주게 됐다. 물론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의 믿지못할 루틴을 지켜보면 앞으로도 그 성장이 기대된다.
로마 바티칸 시국에 있는 시스티나 경당 천장의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 등 프레스코 벽화는 미켈란젤로의 걸작으로 유명하다. 작품의 압도적인 크기와 미술적 완결성에 보이는 이들 모두가 놀라지만, 후세에 이루어진 복원작업에서 드러난 이야기는 예술을 사랑하는 미켈란젤로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1508년부터 1512년까지 그가 그린 이 작품이 500여 년이 지나 훼손 위기에 놓이자 21세기에 복원이 이루어진다. 유명 과학자들이 동원되어서 최첨단으로 복원작업을 했었는데 정밀하게 작품의 안과 밖을 들여다본 결과 정말 미세한, 마치 균열이나 과장처럼 보였던 부분들까지도 모두 당시의 석고 재질을 고려해서 그림의 뒷부분 부피 등까지 고려해서 연출한 천재의 손길이었던 것이다. 보이는 부분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즐거워해야 진정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 실감 되는 대목이다.
돈 이야기보다 책 이야기만 나오면 시종일관 미소를 보이는 참 보기 드문 청년 이권복 작가와의 지면에서 못 담은 이야기는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그와의 책, 그리고 책으로 바꾼 삶의 이야기를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이번만큼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교보문고 앞의 익숙한 명언을 인용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다 함께 '성장읽기'로~!"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 만개의레시피 전략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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