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 양천구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앵커]
서울 양천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숨진 이후 올해만 벌써 4번째입니다.
다만 현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입니다.
지난 8일 이곳에 살던 30대 여성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이 집을 찾았고 숨져 있던 이 씨를 발견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숨진 '빌라왕' 김모 씨 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빌라 주민> "사기당한 집이 그쪽 집이라는 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거든요. 번호만 주고받았었죠. 주차장에서 제가 만날 때마다 여쭤봤어요. '혹시 집 괜찮으세요' (그러면) '저 지금 누구한테 당했어요' 이렇게 말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 씨는 몸에 일부 외상은 있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망 원인이 뇌출혈 등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전세 사기 피해 신고를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망 소식을 들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다시 한번 분노했습니다.
<안상미 / 전세사기피해자 전국대책위원장> "지금 사망하고 있는 20~30대 피해자가 왜 죽겠습니까. 손에 만져 보지도 못한 거액의 빚이 내 앞에 있는데, 이걸 갚으려면 20~30년 더 (일을) 해야되는데…그러니까 죽는 거예요, 그러니까 포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좌절하는 거예요."
전세사기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째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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