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되는 ‘가야 고분군’…“동아시아 고대 문명 다양성 증거”
한반도 남부의 가야시대 고분들이 ‘가야 고분군(Gaya Tumuli)’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심사를 맡은 유네스코의 전문가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한국이 신청한 세계문화유산 등재후보 ‘가야고분군’(Gaya Tumuli)’에 대해 10일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ICOMOS는 각 나라가 등재 후보로 낸 자연유산 또는 문화유산들을 사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중 하나를 선택·판정한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의 관례상 ‘등재 권고’를 받는 경우, 아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최종 등재기구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를 결정하게 된다”며 “사실상 등재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등재가 확정될 예정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반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한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됐다.
대가야 시기의 지배계층 무덤군인 경북 고령의 지산동고분군, 금관가야 유적인 경남 김해의 대성동고분군, 아라가야 시기 지배층 무덤인 경남 함안의 말이산고분군, 비사벌(비화가야) 시기 유적인 경남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소가야 시기 무덤 유적인 경남 고성의 송학동고분군, 다라국 지배계층 무덤인 경남 합천의 옥전고분군, 전북 지역의 가야시대 고분군인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전북 남원)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ICOMOS는 ‘가야고분군’이 “지리적 분포나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 기준의 하나를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ICOMOS가 ‘등재 권고’의 기준으로 삼은 등재 기준은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말한다.
‘가야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한국은 총 16건의 세계유산(문화유산 14건, 자연 2건)을 보유하게 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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