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 오른 금감원장 '해외출장'…여야 정무위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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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사의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 금융사 CEO들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출장에 나선 가운데, 오늘(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이 원장의 해외출장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복현 원장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투자설명회(IR) 지원 등을 위해 지난 8일 출국해 오는 12일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에 이날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는 이준수·함용일 부원장이 대신 참석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지금 SG증권발 주가조작 문제 때문에 전국이 혼란스러운데 과연 금감원장이 금융사와 같이 함께 해외 IR에 나간다는 게 과연 맞는 일이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금감원은 원장과 같이 IR 나가 있는 금융지주사들을 감독하는 기관이다. 피감독기관장들과 함께 장시간 해외를 나간다는 것은 많이 부적절하다"며 "개인적으로 만나서 대화를 하는 등 소통의 필요성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몇박 몇일 동안 같이 나가서 우애를 돈독히 다지면 감독이 제대로 되겠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SG증권발 주가조작과 같은 사태가 벌어져서 수많은 피해자들이 난리인데 이런 때는 빨리 들어오든가 아니면 해외일정을 취소를 하든지 연기를 하든지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백혜련 정무위원장도 "정무위 전체회의가 오늘 잡혀 있다는 것은 훨씬 예전에 예정된 일이었는데 통보도 없이 금감원장이 나간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을 표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여당은 괜한 트집잡기라며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금감원장은 정무위의 당연직 참석 대상자가 아니다. 여기 참석하기 위해서는 간사 간 합의가 있어야 되고 이미 금감원장의 출장계획도 위원장이나 여야 간사들에게 다 보고가 됐다"며 "여야 간에 합의가 돼야 참석하는 것인데, 여기 참석하지 않은 것을 당연히 잘못된 것처럼 질타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금감원장의 출장이 (정무위 전체회의보다) 훨씬 먼저 잡혀 있었기 때문에, 또 민간 금융기관장들과 함께했던 출장계획이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어서 참석을 합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도 "금감원장이 해외에 나간 게 외유성 출장은 아니잖냐"며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대한민국의 금융 환경 개선을 위해서 금융기관들과 함께 해외에 나가서 노력하는 것에 박수는 쳐주지는 못할 망정 자꾸 트집 잡는 것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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