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큐’ 감독 “피해자 측 지목 12가지 혐의 대부분 거짓”

박준희 기자 2023. 5.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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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성추행 혐의 피소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첫 변론'의 김대현 감독은 박 전 시장에게 제기됐던 의혹에 관해 "(피해자 측 변호인) 김재련 변호사 등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대부분의 혐의가 인정되지 못했다, 즉 거짓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이번 다큐멘터리 상영을 '2차 가해'로 규정한 류 의원은 김 감독을 향해 "지금 감독님이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님에 대한 시민들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것을 알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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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감독 “2차 가해는 1차 가해 전제
그런데 1차 가해가 의문 해소 안된 상태
1차 가해의 진실성엔 왜 관심 갖지 않나”
류호정 “朴 사망으로 확정 못한 것” 반박
지난 2020년 7월 10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서울시 제공

비서 성추행 혐의 피소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첫 변론’의 김대현 감독은 박 전 시장에게 제기됐던 의혹에 관해 "(피해자 측 변호인) 김재련 변호사 등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대부분의 혐의가 인정되지 못했다, 즉 거짓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영화가 성희롱 결론을 부인하는 2차 가해라는 반발이 있다는 질문에 "김 변호사하고 여성계가 12가지의 혐의를 지목을 했는데 그중에 두 가지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정을 해서 그런(성희롱이 있었다는) 발표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권위가) 인정한 것 중에 하나가 ‘피해자의 네일아트 한 손을 박 시장이 만졌다’는 것"이라며 "이 유력한 증거였던 네일아트가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피해자가 봐달라고 해서 박 시장이 마지못해 봤다’ 이렇게 바로 반박 당할 정도로 허술한 직권 조사였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모종의 의도를 가진 조사가 아니었나, 전체 조사의 진실성 자체가 강력한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 조사 결과로 인해서 박 시장은 성희롱을 한 것으로 이미 결론이 났고 그 잘못된 결정이 현재의 논란을 초래한 거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제가 본 바로는 일단 2020년 4월 14일 전까지, 즉 ‘4월 사건’이라고 하는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모든 증언과 증거가 피해자와 박 시장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개봉하는 자체, (박 전 시장 입장에서의) 변론이 나가는 자체가 2차 가해 아니냐’라는 의견에도 동의하기는 어렵냐’는 질문에도 "2차 가해라는 것은 1차 가해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1차 가해에 대한 여러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이것을 2차 가해로 몰아갈 수 있는 걸까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정말 궁금한 것은 모든 언론과 여성계는 2차 가해에 대한 관심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관심의 10분의 1 정도도 1차 가해 여부나 1차 가해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관심을 왜 갖지 않는지 정말 굉장히 궁금하다"며 "영화는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질문 자체가 2차 가해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 개봉예정 포스터

한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김 감독에 이어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진 인터뷰에서 ‘첫 변론’에 대해 "추모도 좋고 예술도 좋은데, 인간이 됐으면 한다"며 "그만들 좀 하시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번 다큐멘터리 상영을 ‘2차 가해’로 규정한 류 의원은 김 감독을 향해 "지금 감독님이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님에 대한 시민들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것을 알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또 ‘변론 기회조차 한번 얻지 못했는데, 변론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영화 측 입장에 대해 "성범죄 유무는 박 시장의 사망 때문에 확정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이런 2차 가해가 자행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피해자는 최소한의 법적 판단이라도 받아 둬야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역시 우리 시장님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류의 집단 망상과, 또다시 이어질 (피해자에 대한) 집단 린치가 걱정"이라며 "정말 대단한 사회적 낭비"라고 하기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영을) 막을 만한 수단이 있으면 막고 싶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뜻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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