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전기자전거부터 차량공유까지… 여러분의 발이 되어드립니다"
KTX와 협업해 묶음상품 선보이기도
직장인 출퇴근용 차량 월 구독제 출시
"호텔·공연 등 결합상품 내놓을 것"
카셰어링 선두주자 '쏘카'
2011년에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과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객 이동의 처음과 끝을 쏘카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미션을 세우고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끊김 없는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쏘카가 추진하고 있는 궁극적 목표다.
쏘카 관계자는 "고객의 이동 수단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종합적으로 알려주고 이를 토대로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이동의 처음과 끝, 하나로 해결=그 일환으로 쏘카는 올해 1월 쏘카-KTX 묶음상품을 선보였다. 쏘카-KTX 묶음상품은 기차와 카셰어링을 동시에 이용하길 원하는 고객이 기존 각각의 앱에서 따로 예약 후 이용했던 불편함에서 벗어나 하나의 앱을 이용해 KTX 전 노선 승차권 예매와, 도착역에서 가장 가까운 쏘카존의 카셰어링 예약을 묶어서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줄고 사무실 출근이 늘어나자 직장인 맞춤형 구독 상품인 '퇴출근패스'도 출시했다. 이는 일정 대여료, 보험료, 주차비가 포함된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평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최대 16시간 동안 쏘카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이다. 올해 3월 이용건수가 지난해 11월 대비 약 50% 성장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쏘카는 엔데믹 전환으로 전면 출근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직장인 대상 구독형 상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다음달 말까지 신규 구독자뿐 아니라 기존 구독자에게 퇴출근패스 10회와 15회 상품을 각각 7만원 할인된 12만9000원과 17만9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조은정 쏘카 비즈니스그룹장은 "주차면 확보에 어려움을 겪거나 주차 비용이 부담스러운 업무 지구를 중심으로 퇴출근패스 구독과 심야 시간 쏘카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차나 대중교통 출퇴근이 어려운 경우 카셰어링을 활용한 출퇴근이 또 하나의 합리적인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인프라와 상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MS 등 성장 가능성 높은 신규 사업도 추진=렌트, KTX 승차권 예매 등 이동 서비스는 물론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반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솔루션과 같은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쏘카는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리코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4개 회사의 국내·외 이동 자산 300여대 이상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FMS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FMS는 상용 자동차, 특수목적 차량, 항공기, 선박 등 동력자산과 비동력자산을 모두 포함해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차량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의 상태, 위치, 운전 습관, 외부 환경(블랙박스) 등 이동과 필요한 모든 것이 관제 시스템으로 전송해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2021년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세계 FMS 시장 규모는 206억 달러(약 27조원)로 추산된다. 이후 2026년까지 연평균 10.5% 성장해 시장 규모가 339억 달러(약 44조44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FMS 도입을 통해 비용 절감, 안전개선 등이 이뤄져 운영·관리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해외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며 "쏘카의 FMS를 도입한 기업은 변동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영업이익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 11년간 IoT 단말기를 장착한 쏘카 카셰어링 차량 약 2만대를 비대면으로 동시에 운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FMS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미래 모빌리티 환경 구축에 힘을 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년간 쌓아온 노하우·역량 토대로 성장 날개=쏘카는 지난 12여년간 2만대 이상의 차량을 직접 운영하며 방대한 차량 운행 데이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실질적인 운영 개선 효과도 만들어냈다. 특히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 요인들을 분석·모델링해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카셰어링으로 운영하는 전 차량에 데이터 수집을 위한 텔레매틱스(차량 내 무선 통신 서비스)를 설치하고 관제 장치와 전자제어장치(ECU)로부터 데이터를 전송받아 실시간 차량 상태를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관리자가 문제 발생 전에 사전 징후를 파악하고 예측해 차량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쏘카는 올해부터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 4명 중 1명 꼴인 850만명의 회원이 이용하는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카셰어링 이용 전후의 다양한 경험을 결합 판매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FMS와 같은 신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이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한편 KTX 예약과 호텔·리조트 등 숙박 이용, 놀이공원, 뮤지엄 등의 액티비티 상품을 카셰어링 서비스와 함께 제공해 매출 성장을 이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퇴근 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과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쏘카존 편도 서비스도 보다 고도화한다. 수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매출 성장을 가져가되 영업이익 부분을 보다 늘려 지속 이익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으로서 자리마김하겠다는 포부다.
쏘카 관계자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카셰어링과 KTX 기차 예매를 시작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추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카셰어링에 호텔 놀이공원, 공연 등의 액티비티가 결합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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