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회장 구속… 주가 6.8% 폭락, 공매도 70% 급증

이윤희 2023. 5.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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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2차 전지주 에코프로가 오너리스크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11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서승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상임고문)에게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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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다가 오너리스크에 휘청
미공개 정보로 11억 편취 판결
증권가, 자회사도 '매도' 의견
"배터리 레드오션인데 과열됐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 에코프로 제공

2차전지株 에코프로의 추락

잘나가던 2차 전지주 에코프로가 오너리스크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11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룹 총수의 구속 사태에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주가가 급락했다. 공매도 거래는 전날에 비해 급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6.78% 내린 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장중 5.42% 오른 62만2000원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였지만, 이 회장의 구속 소식이 알려진 후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장중 약세로 돌아서 각각 4.10%, 2.21% 하락 마감했다.

오너 악재에 에코프로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도 늘었다. 이날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30억332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날(367억9525만원)보다 70% 이상 급증한 수치다.

공매도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방식이다. 주가가 싸질수록 이익이 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을 때 공매도 거래가 늘어난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서승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상임고문)에게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했다. 또 도주 우려가 높다고 보고 이 전 회장을 법정구속했다.

이 회장은 2020년 1월∼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공급계약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되기 전 미리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거래에 차명 계좌를 이용한 것도 밝혀졌다.

재판부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은 시세조종 행위와 함께 평등을 해치고 일반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중요 범죄"라고 짚었다. 이 회장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임직원 5명과 함께 기소됐는데 지난해 10월 1심은 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한 데 대해 재판부는 "피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 아니라 기업집단 총수이자 최종 책임자로서 다른 피고인과 책임에 있어 현저한 차이가 난다"며 "피고인의 지위나 범죄의 중대성, 책임에 비해 1심 처벌이 가벼워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에 이어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매도' 보고서가 나오는 등 과열 국면임을 경고했다. 지난달 12일 하나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고, 이달 3일 유진투자증권은 양극재 회사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2030년까지 예상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현재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으로 갈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현 주가 수준은 과도하다"면서 "국내는 물론 유럽과 일본 업체들의 설비 증설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어 예상 점유율 등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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