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부터 Z까지 모두 고친다’...공항공사, 항공 보안 실패 방지 대책 내놔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5. 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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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통해 보안 자회사 문제 원천 개선
기동점검반 상시 운영, 위반 사항 즉시 시정
AI X-ray 등 항공 보안 첨단장비 도입
문형금속탐지기 모니터링 시스템 확대

김포공항 등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일부 공항에서 발생한 보안 실패를 계기로 ‘항공 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협력업체에서 공사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 중인 관련 직원들의 인적 역량 강화를 비롯해 운영·관리,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망라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자회사인 항공보안파트너스와 ‘항공 보안 뉴 스타트(New start) 추진 대책회의’를 열고 항공 보안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항공 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군산공항 항공 보안실패 이후 근무자에 대한 신상필벌 강화, 자회사 현장 관리기능 강화 등 항공 보안 역량강화 대책을 수립해 지난 2월부터 시행했다.

하지만 최근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서 항공 보안 실패가 잇따르자 윤형중 사장 주관으로 모·자회사 합동 보안릴레이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항공 보안 수준 강화를 저해하는 내외부 문제점에 대해 격의 없이 논의하고 토론했다.

이를 통해 공사는 자회사의 항공 보안의식·인적 역량 부족, 미흡한 경영시스템, 공사의 관리·감독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관련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종합 대책에 따르면 공사는 가칭 항공 보안 기동점검반을 운영한다. 항공 보안현장에 기본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는 조직문화가 뿌리내릴 때까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항공 보안 기동점검반은 항공 보안 취약 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위반 사항은 즉시 시정하는 역할을 한다. 관련자 엄중 문책과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자회사엔 자체적으로 항공 보안 수준 강화 기간을 지정해 집중훈련 등을 통한 현장 기능을 보완하고, 노·사 상생 합동 특별강화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공사는 이러한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공사는 100% 출자해 만든 자회사 내부 통제시스템도 정비한다. 내부 통제시스템 미비가 경영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감사 기능 등을 강화해 업무수행 기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감사 자문 컨설팅도 상시 지원한다.

항공 보안실패의 주 원인으로 파악된 인적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엑스레이, CT 엑스레이, 중앙집중판독시스템 등 항공 보안 첨단장비를 적극 확대·도입한다. 올해 3분기 내 인공지능 엑스레이를 전국 공항에 확대 설치(6개→-15개)하고, 3차원 정밀 판독, 폭발물 자동탐지 기능을 탑재한 CT 엑스레이(5개→-8개), 보안 검색장내 다수의 엑스레이를 한 곳에서 원격으로 판독하는 중앙집중판독시스템(2개→4개)을 2025년까지 확대·배치한다.

공사는 지난달 자체 개발해 김포·제주공항에 운영 중인 문형금속탐지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공항으로 확대한다. 문형금속탐지기 모니터링 시스템은 문형금속탐지기 작동오류 및 근무자 관리 실수로 인한 장비 운용 중지 등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실시간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자회사 경영진단을 통해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적정 인력을 유지하고, 기관평가 등을 신설해 위탁업무의 품질을 확보하기로 했다.

공사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진단을 통해 임금구조, 근무형태, 복지, 항공 보안 인력운영체계 등 자회사 경영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보고, 개선사항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에 보안 검색 책임 교관을 둬 보안실패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도 강화된다.

항공 여객의 위해물품 기내 반입 금지 의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본격화한다. SNS와 홍보영상 제작 등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군인들이 무의식적으로 무기류를 소지한 채 항공기에 탑승하는 일이 없도록 국방부와 지속 협의하고, 전자충격기 등을 생산하는 호신용품 업체와도 제품 정보를 공유해 보안 검색 효율을 높인다.

드론이 공항 주변에 출몰해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드론협회, 교육기관, 제작·유통업체 등 관련 업계와 불법 드론 비행 방지 대책을 마련해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이번에 마련한 항공 보안 강화대책이 현장에서 체감되고 실질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이행사항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14개 공항의 보안 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항공보안파트너스 김수봉 사장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항공 보안 전문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서울시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항공보안 뉴 스타트(New Start) 추진 대책 특별 회의에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우측 세번째)과 공사 경영진들이 항공보안파트너스 관계자들과 항공보안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자료=한국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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