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지하철 연기에 아비규환…"자폭테러 악몽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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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한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기 때문에 벌어진 화재 소동 현장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다.
소동이 발생한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틱톡커가 올린 영상에는 "(지하철) 차량 내에서도 타는 냄새가 난다"고 외치는 승객들과 비좁은 문틈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며 플랫폼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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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런던 지하철서 연기나자…창문 깨고 문 비집어
화재 소동에 "살려주세요"…현장 아수라장 돼
다행히 단순한 차량 결함…2005년 악몽 떠올라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영국 런던의 한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기 때문에 벌어진 화재 소동 현장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다. 영상에는 망치로 창문을 부수고, 있는 힘껏 문을 당겨 나가려는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소동의 이유는 타는 냄새였다. 다행히 화재는 아니었다. 런던 시민들은 2005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지하철 자폭테러 당시 ''아비규환' 경험을 떠올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영국 런던소방대의 발표문을 인용, 지난 5일 수도 런던 클래펌 커먼역을 진입한 지하철 차량이 갑자기 멈추며 화재 소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런던소방대에 따르면 갑자기 멈춘 열차 안에서는 타는 냄새가 진동했고 이내 연기로 가득 찼다. 열차 문이 열리지 않자 겁에 질린 승객들은 울부짖으며 "도와주세요"라고 외쳤다.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에도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들이 올라왔다. 소동이 발생한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틱톡커가 올린 영상에는 "(지하철) 차량 내에서도 타는 냄새가 난다"고 외치는 승객들과 비좁은 문틈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며 플랫폼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승객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겁에 질린 표정을 했다. 인도계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마치 이 상황이 비현실적이라는 듯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 상황을 살폈다.
공포는 플랫폼 밖에 있는 이들에게도 전달됐다. 차량 안 승객들의 처절한 절규를 듣던 사람들은 비치된 비상 망치로 차량 유리를 부숴 탈출을 도왔다.
반면 플랫폼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이들의 비명소리를 지나친 채 서둘러 빠져나가기도 했다. 현장에 있었던 다른 틱톡커는 영상에서 "(먼저 빠져나간) 그들을 비난할 수 없다"며 "목숨이 달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도망간다"고 이들을 옹호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관과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사고를 수습했다.
경찰당국은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 사고의 원인은 화재가 아니라 열차의 브레이크 패드에 있던 먼지로 인해 타는 냄새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부상자도 없고 사건도 신속히 해결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영국인들의 적극적인 대응에는 2005년과 2017년 런던 내 지하철과 2층 버스 등 대중교통을 동시다발적으로 겨냥한 연쇄 폭탄 테러의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파키스탄과 자메이카 이민자 2세들로 구성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2005년 7월 7일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약 800여 명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해 '런던의 악몽'을 경험한 이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sea9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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