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통상장관 4년 만에 중국 방문…무역 정상화 방안 본격 논의

외교와 무역에서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호주가 호주 통상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무역 정상화 방안을 본격 논의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돈 파렐 호주 통상장관이 현지시각 11일 2박 3일 체류 일정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주 통상장관으로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방중한 파렐 장관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 제한 해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파렐 장관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왕 부장과 호주의 대중국 수출 전면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양측 사이에 선의를 확인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경제구조는 매우 상호 보완적이며, 양자간 경제·무역 협력은 호혜적이고 윈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관계를 개선·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두 나라 교역액 규모는 지난해 1,950억 달러, 약 259조 원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이 외국에서 조달한 약 11억 톤의 철광석 가운데 65%가 호주산이었습니다.

중국과 호주는 2020년 말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후 악화됐으며, 중국은 이후 비공식적으로 호주산 석탄, 소고기, 포도주, 보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집권한 앨버니지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으며, 양국의 정상회담이 지난해 11월 6년 만에 발리에서 열린 이후 두 나라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 등을 결정했습니다.

다만 호주가 미국, 영국과 함께 중국 견제용 안보동맹인 오커스를 결성한 만큼, 정치 측면에서 양국의 갈등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