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반세기’ 맞은 일본 편의점…성장 둔화? 지속?

지종익 2023. 5.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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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바로 편의점이죠.

일본에서는 편의점이 생긴지 올해로 정확히 반 세기가 됐다고 합니다.

우리와도 비슷한 일본의 편의점 산업, 어떤 모습인지 알아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반 세기면 짧지 않은 세월인데요.

의미도 작지 않죠?

[기자]

일본의 편의점은 일상에서 없어선 안될 중요한 곳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편의점에서 줄을 서가며 한 끼를 해결하려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 반 세기를 맞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자리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처음으로 전국에 체인점을 전개한 일본 편의점 최대 기업, 세븐 일레븐 재팬의 50주년 축하 행사입니다.

편의점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요구를 빨리 파악해 반영하는 곳인 만큼 사회의 일부분을 반영하는 산업이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요.

편의점 업계 다음 반 세기의 포부, 먼저 들어보시죠.

[나가마쓰 후미히코/세븐일레븐 재팬 사장 : "이 세상이 새로운 무언가를 원하는 한 우리는 계속 변화합니다. 다음 50년의 첫 걸음은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앵커]

일본에선 어떻게 편의점이 시작됐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공영방송 NHK가 최근 편의점 반 세기 기획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곳이 197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편의점입니다.

도쿄 고토구에서 지금도 영업 중인데, 내부엔 개업 당시의 사진 등이 장식돼 있습니다.

50년 전 편의점과 비교하면 공공요금 납부나 복사 서비스, 다양한 입장권 구입까지, 서비스는 눈에 띄게 달라졌는데요.

이 곳이 문을 연 뒤로 2년 만에 점포 수가 100곳, 4년 후에 천 곳까지 느는 등 당시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작은 상점이 많은 일본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거라고 처음엔 반대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언제 어디서든 동일한 상품을 살 수 있다는 건 편리하고 또 매력적일 거라는 생각에서 첫 편의점이 문을 연 겁니다.

당시 회사 창립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스즈키 도시후미/세븐일레븐 재팬 창립자 : "시대에 새로운 상품,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심리에 상점은 부응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강하게 추진했습니다)."]

[앵커]

일본 편의점 업계도 이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일본은 편의점 왕국이라고 할 만큼 점포 수도 많고 연간 150억 명 이상이 이용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긴 흐름을 보면, 2000년 이후에도 점포 수와 매출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는 건 사실인데요.

최근 몇년 간은 그 성장이 둔화해 점포가 포화 상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사회에 활력이 떨어져가는 것과도 연관이 있고요.

또 일본은 구인난이 심해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봤을 때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편의점 업계는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편의점 하면 24시간 영업이 가장 상징적이죠.

일단 이런 영업 형태가 일본의 구인난이라는 사회 문제와 충돌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편의점 회사가 지난해 말부터 도입한 원격 점원 시스템인데요.

점원이 자택 등에서 원격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습니다.

보다 쉽게 인력을 고용할 수 있고, 인건비도 줄이게 된 거죠.

["어서 오세요. 로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바타 아오이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또 인구가 적어 일반 점포를 두기 어려운 지역에선 우체국 같은 공공장소의 한쪽을 빌려 쓰는 방식으로 점포가 진출하기도 합니다.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고령자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편의점 이용 주민 : "운전을 그만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은 물건을 사러 가기가 어렵습니다. 우체국에는 자주 오니까 이건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가상품을 취급하거나 다른 업체들이 편의점을 통해 상품 판매 경로를 늘리는 등 일본에선 편의점 업계의 생존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훈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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