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내 새 팬데믹 올 수도”… 하루 100만명 확진 대응 구축 [코로나 엔데믹 선언]

이정한 2023. 5.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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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다음에 닥칠 신·변종 감염병(Disease X)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 확진자 100만명의 비상사태에도 감당할 의료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오면 시제품 확보 수준에 따라 100일 또는 200일 이내 백신·치료제를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병원체에 대한 안전성이나 유사성이 높은 시제품 확보 수준에 따라 100일 또는 200일 이내 백신 등 주요 대응 수단을 확보하는 지원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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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신종감염병 중장기계획
사스·신종플루·메르스·코로나…
감염병 발생주기 6→ 4년으로 줄어
mRNA 등 핵심 백신 국산화 속도
중환자용 상시 병상 3500개 확보
5개 권역엔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정부는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다음에 닥칠 신·변종 감염병(Disease X)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 확진자 100만명의 비상사태에도 감당할 의료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오면 시제품 확보 수준에 따라 100일 또는 200일 이내 백신·치료제를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난 2021년 11월 12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이런 내용의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대규모 유행 당시 중환자 치료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의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등 대응 역량의 한계는 남겨진 숙제”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플랫폼과 같은 중요 기술은 아직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기술력 차이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피해 경험을 복기해 신종감염병 대비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새 감염병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감염병인 사스(2003년)와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코로나19(2019년)를 보면 감염병 발생 주기는 6년에서 4년으로 짧아졌다. 지 청장은 “2∼3년 내에도 새로운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감시·예방 △대비·대응 △기반 강화 △회복 △백신·치료제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계획을 마련했다. 병원체에 대한 안전성이나 유사성이 높은 시제품 확보 수준에 따라 100일 또는 200일 이내 백신 등 주요 대응 수단을 확보하는 지원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호흡기바이러스, 출혈열바이러스 등 우선순위를 선정해 시제품 백신을 사전에 만들어 비축하고, mRNA 등 핵심 기술 국산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하루 최대 확진자인 62만명보다 많은 확진자 100만명이 하루에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의료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확진자가 폭증하자 환자가 수용 가능 병상을 찾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당국은 1주일 이내 동원할 중환자 상시병상을 약 3500개 확보하기로 했다. 지역 간 병상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5개 권역에 감염병전문병원도 구축한다.

집단감염이 반복됐던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도 개선한다.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환기 기준을 강화하고, 정신병원·시설의 입원실당 병상 수를 10개에서 6개로 줄일 계획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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