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설 현장 ‘후진국형’ 추락 사고 빈발…작업환경 개선 시급
“떨어짐 사고를 당해 죽거나 다친 동료를 떠올리면 아찔합니다. 작업하다 보면 발을 헛디뎌 혹시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 작업 환경이 필요합니다.”
지난 8일 인천 서구 검단지구의 한 복합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설노동자 A씨(63)가 사망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전기 케이블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4.5m 높이에서 기둥 사이 넓이를 재던 중 바닥으로 떨어졌고 치료를 받아 왔다.
앞서 지난 2월14일 중구의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건설노동자 B씨가 10m 높이의 건물 3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이날 B씨는 건설장비 잭 서포트(Jack Support·일명 동바리)를 조정하다 균형을 잃고 추락했다.
인천지역 건설 현장에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사망하거나 다치는 산업재해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건설 산업재해를 당한 10명 중 3명 꼴로 떨어짐 사고를 당했다. 지역 안팎에선 떨어짐 재해로부터 건설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인천 건설 산업재해 4천241건 중 떨어짐 사고가 1천272건(29.9%)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른 사망자도 2020년 12명, 2021년 13명, 지난해 15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떨어짐 사망사고의 원인은 ‘작업자의 부주의’(44%)와 ‘안전고리 미착용’(18.7%)이 가장 많았다.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장은 “떨어짐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결여된 ‘후진국형’ 산업재해”라며 “작업자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도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하는 작업 환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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