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팬데믹 종결 아니다…고위험군 동절기 백신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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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월쯤으로 계획했던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기면서, 향후 백신 접종 계획은 어떻게 될 지, 새로운 변이 재확산에 따른 위험성은 없는 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은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라며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감염된다고 해도 중등도가 떨어지는 만큼 고위험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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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협조 필수”
정부가 7월쯤으로 계획했던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기면서, 향후 백신 접종 계획은 어떻게 될 지, 새로운 변이 재확산에 따른 위험성은 없는 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인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XBB 변이가 유입되면서, 최근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국내 방역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 대응 능력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보호가 필요하다고 봤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은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라며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감염된다고 해도 중등도가 떨어지는 만큼 고위험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독감 백신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지난해 동절기 백신 접종에서 독감 백신 접종률은 81.6%에 달했지만, 개량 백신 접종률은 50%도 채 달성하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에 대한 개량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백신 접종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백신 접종 주기에 대해서도 “동절기 백신 접종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연간 2회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에서 2번 모두 맞기를 요청하기보다, 동절기에 집중해서 한 번 맞도록 하는 접근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향후 코로나19 백신 수급 계획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그 해에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들이 나오고, 그에 맞는 백신이 개발될텐데, 동절기에 맞춰서 필요한 백신을 수급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6월에 항원을 결정해서 백신을 제작하면 9월부터 생산될텐데, 이것을 곧바로 받아서 쓸 수 있도록 사전 협상을 해 나가야 한다”라며 “수급에 차질이 있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의료체계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도 봤다.
정 위원장은 “60세 이상 고령층, 임산부 등에 대한 기본 정보는 지자체가 집계한다”라며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엔데믹’이나 팬데믹의 종결이라고 봐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교수는 “팬데믹에서는 승리선언이나 종결은 없다”라며 “앞으로도 독감 몇 배 이상의 사망자와 중환자가 발생할 것인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증가세가 예상되는 만큼, 완전히 마음을 놓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었다.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적 감염을 주도하는 ‘XBB’ 변이 때문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XBB가 환자의 증가를 주도하면서 6월 초 정도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000명에서 3만~4만 명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단장은 “세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와 같이 완전히 계절적으로 바뀌는데는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변이에 따라서 환자의 증감은 계속될 것이고, 앞으로 당분간은 이렇게 증감이 유지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제 정부의 대응 태세와 행정적 재정적 조치들로 일상회복을 위한 근거도 마련됐다”라며 “지금이야말로 다음 팬데믹과 우리 보건의료의 다른 문제에 집중할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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