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보미' 덕에 아이 셋 낳았죠"…다자녀 가정의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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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보미 선생님이 아니었더라면 아이 셋은 생각도 못 했죠."
11일 오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서울 성북구 자택에서 만난 정원희씨(38·여)는 아이돌보미 김혜옥씨(52·여)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정씨는 "셋째를 낳기 전에 남편에게 묻는 게 아니라 선생님께 '낳고 싶은데 되나요'라고 여쭸다"라며 "'그럼요, 어머니. 키워 드릴게요'라고 하셔서 그 말을 듣고 그 해에 (아이를) 가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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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아이돌보미 선생님이 아니었더라면 아이 셋은 생각도 못 했죠."
11일 오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서울 성북구 자택에서 만난 정원희씨(38·여)는 아이돌보미 김혜옥씨(52·여)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아이를 봐 줄 여력이 되지 않는 친지들 대신 김씨가 지난 2017년부터 둘째, 셋째 아이를 함께 돌봐 온 것이다.
정씨는 "저희는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 모두 안 계셔서 아이를 키워 주실 분이 한 분도 안 계신다"며 "형제도 지방에 사는데 둘째가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됐을 때부터 (아이돌보미 선생님이) 키워 주셨다"고 말했다.
정씨가 셋째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정씨의 등을 밀어 준 것도 든든한 육아 파트너인 김씨였다.
정씨는 "셋째를 낳기 전에 남편에게 묻는 게 아니라 선생님께 '낳고 싶은데 되나요'라고 여쭸다"라며 "'그럼요, 어머니. 키워 드릴게요'라고 하셔서 그 말을 듣고 그 해에 (아이를) 가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첫째와 둘째가 바르고 예뻐서 어머니도 셋째를 원하셨는데 환경이 좀 그렇다 보니 망설이셨던 모양"이라며 "제가 하루라도 빨리 낳으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김 장관은 이에 "자기 아이도 (키우기) 어려운데 '낳으면 키워 주시겠다는 어마어마한 약속을 하셨다"며 "대단한 생각을 하셨다"고 격려했다.
김 장관의 이번 현장방문은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계기로 국정과제인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아이돌봄서비스 정부지원 확대 및 고도화 추진상황 등을 점검해 개선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약 6년째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정씨가 가장 마음에 걸리는 점은 아이돌보미 급여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에 "현장에서 애쓰시는데 (급여를) 더 많이 드려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든 기획재정부와 이야기해서 (급여를) 올려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자녀 가정은 부모님의 부담을 줄여 드리려고 한다. 굉장히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재정당국과 이야기가 잘 되고 있다.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희망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돌봄서비스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2023년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저출산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여가부는 2자녀 이상 다자녀가구 정부 지원을 확대해 자녀수에 따라 가중되는 양육부담을 대폭 경감하는 등 실효적 저출산 해결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서비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민간 돌봄인력 양성교육 체계를 개편하고, 국가자격제도와 민간서비스 제공기관 등록제를 2024년부터 시행한다.
김 장관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여가부는 촘촘하고 질 높은 아이돌봄서비스를 더 많은 가정들이 이용하고, 청년세대에게 출산과 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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