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이익 한 푼도 받은 바 없어”···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혐의 고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대장동과 관련해 저는 단 한 푼의 이익도, 어떤 혜택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이 이날 자신의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관련 재판 일정을 시작하자 거듭 결백을 호소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주가조작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조작과 검찰의 시간은 끝나고 진실과 법원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해선 “성남시민과 성남시가 5500억원의 혜택을 가졌고 성남FC의 노력으로 성남시 예산 절감의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에게 과도한 이익을 줬다고 봤다. 또 이 대표가 성남FC 구단주였던 2014~2016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대기업으로부터 성남FC 광고비를 받는 대가로 사업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이 대표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 관련 당내 전수조사를 할 계획을 묻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대로 가상자산도 전부 재산 신고 대상으로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검찰이 김 의원의 개인정보를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개인정보이고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한 내용들인데 어떻게 언론에 나왔나”라며 “검찰이 유출했다면 엄청난 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검찰은 기계적으로 2012년 12월 권오수의 시세조종 범의가 끝났다고 보았으나, 2013년 초 다시 주가가 오르는 등 권오수의 시세조종 범행이 끝나지 않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추가 고발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대책위는 “김건희는 시세조종 행위에 관여한 정황이 보이고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특혜성 증권거래를 통해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건희는 2012년 11월 권오수로부터 신주인수권 51만464주를 주당 195.9원에 장외매수하고 2013년 6월 신주인수권을 주당 358원에 되팔아 8개월 만에 82.7%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내부 정보를 알고 주가조작에 가담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김건희는 도이치모터스의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며 “김건희는 권오수 회장으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을 장외매수했는데, 권오수 회장이 7개월 뒤에 있던 투자 유치를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다. 김건희 역시 이러한 투자 유치에 대한 정보를 알고 거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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