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실률 0%' 과거의 영광 되찾을까…꿈틀대는 명동 상권

양윤우 기자 2023. 5. 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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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메인 거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썰렁했던 거리가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명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 A씨는 "현재 공실은 거의 없다. 보통 6개월~1년 단기 계약으로 상점이 다 임대된 상태"라며 "코로나19가 끝나고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옴에 따라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다시 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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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 선언]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메인 거리의 노점상에서외국인 관광객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사진=양윤우 기자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메인 거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썰렁했던 거리가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아닌 서양·동남아시아·일본인이 대부분이었다. 10명 중 9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특히 K뷰티 열풍을 증명하듯 유명 화장품 매장에 인파가 몰렸다. 탕후르·회오리감자 등 간식을 파는 식료품 노점상들도 끝없이 이어졌다.

이틀 전 여자친구와 서울로 여행을 온 싱가포르 관광객 크리스토퍼 웡씨(33·남)는 "여자친구가 한국 화장품을 사고 싶다고 해 명동에 왔다"며 "2017년 명동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거리에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산하다. 쇼핑하기는 더 편하다"고 말했다.

'엔데믹'(endemic·일상적 유행)으로 하늘길이 열리고 관광 비자 발급이 재개된 국가가 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 우리 정부도 11일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끝내고 완전한 회복을 알리는 사실상의 엔데믹을 선언했다.

지난해까지 명동 길거리의 소규모 상점 10개 중 4개는 빈 상태였다. 현재는 10개 중 8개 정도가 임대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 지역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42.1%였지만 올해 1분기 21.5%로 떨어졌다.

명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 A씨는 "현재 공실은 거의 없다. 보통 6개월~1년 단기 계약으로 상점이 다 임대된 상태"라며 "코로나19가 끝나고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옴에 따라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다시 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메인 거리에서 도보 5분 떨어진 골목길. 사람 없이 한적하다/사진=양윤우 기자

그러나 서울 도심의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이 7%대인 것을 보면 명동의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메인 거리에서 벗어난 골목길에는 아직까지 공실인 상점이 있었다. 관광객도 메인 거리에 비해 적어 썰렁했다.

다만 업주들은 기대감을 보인다. 이 거리에서 약 20년 동안 임대업을 하고 있는 70대 남성 양모씨는 "2019년까지는 건물 1층에 화장품 매장이 입점했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세입자가 나가게 되면서 카페를 개업했다"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70~80% 늘었다. 올해 하반기 정도면 코로나19 이전의 상권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A씨는 "아직 중국인 관광객이 안 들어오고 있다. 동남아와 일본인 관광객들만 오는 상태"라며 "예전처럼 중국인 관광객들만 들어온다면 코로나19 이전의 공실률인 0%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71만4252명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14만4220명으로 8.4%를 차지했다. 국적별로 보면 네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코로나19 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첫 번째였다. 2019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중국인은 전체 관광객의 34.4%(602만3021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20일 이후 3년4개월 만에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했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가 해제됐고,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 장소에서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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