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정' 열흘만에 총수 공백…'이동채 구속' 에코프로 어디로

김종윤 기자 2023. 5. 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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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086520)그룹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그룹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특히 에코프로는 처음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지 열흘만에 총수 공백 사태를 맞으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동일인(총수)은 창업자이자 지주사 에코프로의 최대 주주(19.92%)인 이동채 전 회장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미 구축한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총수 부재란 어려움 해소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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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정보 이용 11억 부당이득' 2심서 실형 선고…尹정부 총수 구속 두번째
에코프로 "지난해 초 경영 일선 물러나…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이동채 에코프로(086520)그룹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그룹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특히 에코프로는 처음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지 열흘만에 총수 공백 사태를 맞으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서승렬)는 11일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이 전 회장에 집행유예를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을 선고했다. 또한 도주 우려가 높다는 재판부 판단에 따라 법정 구속됐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9월 사이 자사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가기 전에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5월 1일부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6조9400억원으로 전체 62위에 해당된다. 1998년 설립 후 25년만에 대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됐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기술개발에 몰두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전기차 산업 급성장에 따라 폭발적인 실적 향상을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26개다.

동일인(총수)은 창업자이자 지주사 에코프로의 최대 주주(19.92%)인 이동채 전 회장이다. 대기업 반열에 오른 지 불과 열흘 만에 총수 부재 상황을 맞은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것은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에코프로그룹은 이미 구축한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총수 부재란 어려움 해소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초 내부자 거래 의혹과 화재 사고 등 잇단 악재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이 전 회장은 대표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고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현재 지주사 에코프로는 삼성SDI 출신 송호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배터리 소재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은 주재환·최문호 공동대표 체제다.

에코프로는 전문 경영인 체제 속에서도 올해 양극재 증설을 위해 3827억원을 투입하는 헝가리 공장 투자를 단행했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공장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속도감 있는 의사 결정이 필수"라며 "에코프로그룹은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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