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前총리 체포 반발' 폭력시위에 군 병력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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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72)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이후 지지자들의 반발 시위가 격화되자 파키스탄 정부가 군 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칸 전 총리가 지난 9일 체포된 이후 지지자들은 이슬라마바드 등 여러 도시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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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여러 도시에 군 소집
경찰 검문소·라디오 방송국 방화 등 폭력시위
6명 사망, 수백명 연행…정부·군 "가혹한 처벌"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임란 칸(72)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이후 지지자들의 반발 시위가 격화되자 파키스탄 정부가 군 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반발 시위로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 군대를 소집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시위대가 민감한 정부와 민간 시설에 피해를 주고 있어 펀자브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북서부의 불안정한 지역에 군대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칸 전 총리가 지난 9일 체포된 이후 지지자들은 이슬라마바드 등 여러 도시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 검문소와 군 시설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시위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서부 지역 폐샤와르에서는 시위대가 라디오 방송국을 공격하기도 했다.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국민들에게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광경"이라며 "심지어 환자들이 구급차에서 끌려나오고, 구급차가 불에 타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폭력시위 가담자들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칸 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체포된 것이고,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군부 역시 성명을 통해 "국가의 적들이 75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권력을 탐하고 정치적 망토를 쓴 이들이 자행하고 있다"면서 공격에 가담하는 이들에게는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칸 전 총리는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정부를 상대로 한 민중 시위 등을 주도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2018년에는 파키스탄의 실권 조직인 군부 지원으로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 자리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4월 코로나 대응 실패와 경제난을 이유로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가 통과됐다.
이후에는 미국이 연루된 음모론을 주장하고, 조기 총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부패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던 중 최근 추가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후 지지자들이 폭력시위에 나섰고 경찰 15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있다. 경찰은 폭력시위와 관련해 펀자브주에서만 지지자 945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며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트위터 등 SNS를 차단하고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여러 도시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일부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다.
수사 당국은 칸 전 총리를 체포한 뒤 14일간 구금을 요청했는데, 법원은 심문을 위한 구금 일수를 8일로 제한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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