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경제제재에도 인도 원유 판매량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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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취해진 서방의 경제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해 러시아의 대(對)인도 원유 판매량이 2021년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등에 원유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방대한 전쟁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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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러 원유 수입비중 21년 2% → 지난해 20%
쿼드 회원국이지만 美 주도 제재 동참 안해
인도 외무 "유럽은 왜 원유 수입 안 줄이나?"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취해진 서방의 경제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해 러시아의 대(對)인도 원유 판매량이 2021년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인도 국영 대출 기관인 바로다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싼 값에 집중적으로 사들여 약 50억달러(약 6조6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BBC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등에 원유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방대한 전쟁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2021년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는 전체 수입량의 2%에 불과했다. 1년만인 지난해 수입비중이 약 20%로 치솟았다.
인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당사국이자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의 대중국 견제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의 회원국이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시적으로 비난한 적 없다고 BBC는 밝혔다.
수브라마남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인도보다 6배나 많은 에너지를 수입했다"며 "원칙의 문제라면 유럽은 왜 제재가 개시된 첫날부터 원유 수입을 감축하지 않았냐"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에 지속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원유시장분석업체 반다인사이트의 창업자인 반다나 하리는 원유 가격에 대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이 두 나라(중국과 인도)에만 국한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낮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인도의 정유업체들은 가능한 오랫동안 수익 마진을 극대화할 것이지만, (서방의) 제재가 해제되면 '평소의 원유 식단(마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다음 달 하순께 미국을 국빈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다.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다음 달 22일 개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sea9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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