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앞둔 '가야고분군'…7개 고분 역사적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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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가야고분군'이 오는 9월 한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이 권고에 따라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9월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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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가야고분군'이 오는 9월 한국의 17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코모스는 고분군의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을 결정 이유로 들었다.
이 권고에 따라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9월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 한반도 남부에 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으로, 가야의 독특한 정치체를 잘 보여준다.
높은 구릉지에 밀집 조성돼 장관을 이룬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4∼6세기에 만들어졌다. 대가야 지배계층 무덤으로 추정된다. 대형무덤에서 많은 양의 토기와 함께 금동관, 갑옷, 투구, 칼, 꾸미개 종류가 출토됐다. 연맹 중심 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의 최전성기를 보여준다.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은 1∼5세기에 걸친 지배집단의 무덤 자리다. 고인돌을 비롯해 널무덤, 덧널무덤, 굴식돌방무덤 등 여러 형식의 가야 무덤이 발견됐다. 구릉 주변 평지에는 1∼3세기 무덤이, 구릉 정상부에는 4∼5세기 무덤이 밀집돼 있다. 이는 가야 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여러 가지 속성의 이른 시기 유형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교역품은 금관가야가 동북아시아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려준다.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에는 아라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대형 고분37기가 남북으로 약 2㎞ 정도 이어진 구릉지에 조성돼 있다.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되면서 고분군이 기념비적인 경관으로 형성돼 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은 창녕읍 교리 및 송현리 일대에 넓게 분포한 대형 고분군으로, 150여기 정도가 확인됐다. 출토유물과 구조양상을 볼 때 5~6세기가 중심연대가 되는 고분군으로 파악된다. 이 고분군 묘제와 부장품은 신라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구릉지에 조성된 크고 작은 고분의 배치 방식은 가야 지배층의 계층 분화 모습을 보여준다.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고성읍 무기산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구릉 주변에 위치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1호 무덤이 있고 밑으로 내려가면서 나머지 6기의 무덤들이 있다. 소가야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고분군은 소가야가 가야 각 국은 물론, 백제, 일본 등 여러 국가들과 해상 교역으로 성장한 세력임을 증명한다.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은 최고 수장급의 고분에서 발견되는 유물들이 망라된 가야 지배자의 무덤이다. 용봉환두대도나 철제갑옷, 금동장투구, 철제말투구 등이 이곳에서 나왔다. 가야문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분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유리잔 등 교역품은 가야가 주변국과 교류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의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던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야와 백제의 고분 축조 특징을 모두 지녔다. 재지세력·대가야·백제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함께 출토돼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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