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 고객은 볼모 잡혔나?” SKT·KT ‘5G’ 가입자 증가에도 설비투자는 뒷걸음질

2023. 5.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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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SK텔레콤·KT가 매년 늘어나는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에 돈을 아끼고 있다. 단말기 교체, 번호 이동 등으로 약정에 묶인 소비자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와 KT는 올해 1분기 CAPEX(자본적지출)를 전년 동기 대비 줄였다. CAPEX는 5G 커버리지 확장 등 네트워크 품질 유지를 위한 시설투자비용이다.

1분기 SKT CAPEX는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KT는 1분기 CAPEX가 3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지난 1년간 양사 5G 가입자 수가 30%가량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양사 합계 5G 가입자수는 올해 3월말 기준 2300만명에 달한다.

5G는 국내에서 상용화된 지 5년째에 접어들었지만 LTE(4세대 이동통신) 등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는 아직 숙제로 남았다.

많은 5G 이용자는 LTE와 속도 차이를 크게 못 느껴 불만을 느끼고 있다.

윤두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이 작년 9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동전화 서비스 데이터품질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65%에 달했다. 주된 이유로는 속도 등 데이터 품질(45%)이 꼽힌다.

SKT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통상 1분기보다 하반기 집중되는 양상이 있으며 연간 CAPEX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격차도 문제다. 이동통신사가 대도시를 시작으로 5G 커버리지 확대에 나섰기에, 중소도시나 농어촌에선 5G 속도 체감속도가 느릴 수 있다.

실제 SKT와 KT가 공개한 5G ‘커버리지맵’에서도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공백이 확인된다.

설비투자 비용과 별개로 5G 가입자 수와 데이터 이용량은 계속 증가해, 이동통신사 ‘캐시카우’ 사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올해 3월 5G 가입자 1명이 사용한 트래픽은 28GB로 직전월(25GB)보다 10%가량 늘었다.

KT 관계자는 “작년 4월 1일부로 KT클라우드가 분사되면서 이에 따라 CAPEX 집행금액 산출에도 영향이 갔다”고 말했다.

[SK텔레콤·KT 5G 커버리지 맵, 사진 = 각사]-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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