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유료화?…그럼 소비자도 사용료 내나요?

배진솔 기자 2023. 5.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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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용카드사에 기존 삼성페이 수수료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면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으로 돌아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비자가 직접 수수료를 내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안그래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던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주던 혜택을 줄이거나, 수수료 부담때문에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관련 계약을 맺지 않는 경우엔 고객 개개인에게 부담·불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수수료 부담에 '혜자 카드' 더 줄어드나
삼성전자는 아직 수수료 부과 세부 방안을 밝히지 않았지만 애플이 현대카드에 애플페이 사용 수수료를 결제 건당 최대 0.15%를 부과하는 만큼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 예상입니다. 

수수료 0.15%는 생각보다 큰 금액인데요. 고객이 10만원을 결제했을 때 카드사가 건별로 150원을 떼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카드사들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관련 수수료를 별도로 지급하지 않는 단체계약을 맺고 자동연장해왔습니다. 

카드사들의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기조에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혜자 카드'를 단종시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신금융협회 집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 기준 단종 카드는 총 210종입니다. 신용카드 169종과 체크카드 41종이 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는 실적 조건없이 최대 5만원을 캐시백해주는 '카카오뱅크 신한카드'를 발급 중단했습니다. 현대카드도 연회비 1만원으로 전 가맹점 기본 혜택에 주요 쇼핑 등 결제 금액의 1.5%를 할인해주던 '제로 모바일 에디션2' 2종을 발급 중단했습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조달비용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고객 혜택도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수수료까지 부과하면 안그래도 적자인데, 더 적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애플페이 국내 도입 당시 금융위원회도 "신용카드사는 애플페이와 관련된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삼성페이 편해서 남아 있던 '갤럭시족' 떠날까
일각에선 수수료 부담때문에 카드사들이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관련 계약을 종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삼성페이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 삼성페이가 편해서 '갤럭시'를 붙잡고 있던 소비자들이 떠나가면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카드사들이 삼성전자에 내는 수수료보다 고객 이탈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할 것이라는게 중론입니다. 삼성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BC카드, 우리카드 등 30여개의 카드와 계좌를 등록할 수 있는데, 나홀로 계약 종료를 할 땐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페이 가입자수는 2000여만명으로 전 국민의 39%에 달합니다.  

삼성페이 유료화는 결국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같은 다른 대형 페이사들의 수수료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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