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백화점 빅3 중 롯데百 1Q 나홀로 영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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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소비 심리 위축에도 국내 백화점 빅3 실적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물가 상승 부담으로 구매 단가는 낮아지고 해외 명품 수요도 예년만 못해 소비 침체 현상이 뚜렷했지만,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올 1분기 매출은 성장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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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올 1분기 소비 심리 위축에도 국내 백화점 빅3 실적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물가 상승 부담으로 구매 단가는 낮아지고 해외 명품 수요도 예년만 못해 소비 침체 현상이 뚜렷했지만,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올 1분기 매출은 성장한 모습이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7960억원,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1분기 국내에서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매출 총이익이 증가했다"며 "전년동기 일회성 비용 반영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했다.
경기 침체로 보복소비가 감소하며 명품 등 해외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식품(17.5%), 여성패션(15.1%) 남성·스포츠·아동(12.2%) 등 상품군 매출이 고신장하면서 1분기 기존점 매출은 6.3% 증가했다.
재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혈주의를 깨고 2021년 말 파격적으로 외부 출신인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를 전격 영입한 효과가 가시화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성장했지만,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6.1% 증가한 6209억원,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110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5727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9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의류패션·잡화·화장품 상품군 호조로 성장했지만, 수도광열비·인건비 등 고정비가 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백화점 3사는 1분기 매출이 모두 성장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업계 매출은 1분기 4.3% 성장했는데 지난해 1분기(17.6%)·2분기(19.3%)·3분기(20.6%) 매출이 분기마다 두 자릿수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 자체는 둔화했다.
이 기간 구매 건수는 늘었지만 구매 단가가 감소한 것은 소비심리 위축 현상을 잘 보여준다. 실제 백화점 구매 건수는 지난 2월(14.4%), 3월(13.9%)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구매 단가는 외려 각각 5.1%, 3.9% 감소했다. 물가 상승 부담으로 필요한 상품만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단가는 내려가고 구매건수는 증가한 것이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성장률 둔화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성장률 저점을 찍고 하반기엔 소비심리 회복으로 성장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업계 기존점 성장률은 2분기 저점으로 점차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고, 물가 상승률 둔화로 가계 구매력이 살아날 가능성이 큰 데다 지난해 3분기부터 내수소비가 둔화한 만큼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여행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의류·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백화점 매출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기대감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집객 프로모션을 확대해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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