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 앞당겨야’… 中 자동차 배출규제 강화로 내연차 입지 좁아진다

이민경 2023. 5.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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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GM, 토요타 등 대표적인 내연기관차 제조사로 꼽히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현재의 내연차 중심 전략으론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오는 7월 신규 판매 자동차의 오염물질 배출 규제 강화 규제를 예고하며 내연차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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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GM, 토요타 등 대표적인 내연기관차 제조사로 꼽히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현재의 내연차 중심 전략으론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오는 7월 신규 판매 자동차의 오염물질 배출 규제 강화 규제를 예고하며 내연차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1일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중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11곳)의 내연차·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생산시설 현황과 증설 계획을 토대로 한 ‘2030년 업체별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전기차 충전소. AFP연합뉴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2030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9~2021년 평균과 비교해 10~26% 하락할 예정이다. 점유율 하락 폭이 가장 큰 업체는 일본 모빌리티 기업인 혼다로 알려졌다. 7.7%인 현재 점유율은 2030년 5.7%로 줄어든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각각 17%, 제너럴모터스 15%, 토요타 11%, 폭스바겐 10% 등 순이다.

문제는 내연차에 대한 수요 급감은 단순히 판매량 하락뿐만 아니라 생산 설비의 유휴시설 전락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40%만 넘어도 내연차 수요는 급감한다. 제너럴모터스의 경우 내연기관차 공장 가동률이 52.5%로 떨어져 178만 대 생산 설비가 유휴시설로 전락한다.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70%에 이르면 제너럴모터스 공장 가동률은 26.2%로 떨어져 277만 대 생산 설비가 가동을 멈추게 된다.

반면 중국 토종 업체들은 점유율이 0~196% 범위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업체인 비야디는 점유율이 2.6%에서 7.7%로 196% 증가한다고 조사됐다. 광저우자동차 42%, 창안 29%, 지리 15% 등 중국 토종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오를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생태환경부는 내연차의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강화한 ‘오염물질 배출 6B 단계 규정’을 7월부터 시행한다.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배출 허용량 500㎎/㎞(기존 700㎎/㎞)를 충족하지 못하는 내연기관차는 생산, 수입, 판매 등이 금지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신에너지차 육성으로 내연차 수요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최은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는 “(국내 모빌리티 제조사인) 현대자동차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현재 한국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364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3대 전기차 제조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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