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LNG해운 인수전 HMM, 본입찰 참여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현대LNG해운이 외국계가 아닌 원주인인 HMM 품에 돌아갈지 주목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현대LNG해운 매각 측에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매각 작업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HMM 측이 현대LNG해운 매각 본입찰 절차를 밟고 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 주관사 측에 매각 실사와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국내 1위 LNG전문 해운사 해외매각 부담에 입찰 참여
매각가 최대 6천억 전망
외국계 4곳과 인수 경쟁
HMM 측은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관련 입찰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 등 현대LNG해운 대주주는 지난 3월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HMM에 본입찰 실사 참여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HMM 측은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 여부와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HMM 참여로 현대LNG해운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미국 영국 그리스 덴마크 등 외국계 4곳이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혀 해외 기업 간의 경쟁으로 좁혀진 상태였다. 그로 인해 국내 최대 규모 LNG 수송 전문 선사 현대LNG해운이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IB 업계 관계자는 "HMM의 참여는 현대LNG해운이 해외로 매각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선사 노조에서도 외국계에 매각하는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냈다. HMM은 현대LNG해운의 원주인이다. 2014년 재정난을 겪던 HMM(당시 현대상선)이 PEF인 IMM에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약 5000억원에 매각했다.
현재 현대LNG해운은 IMM PE 및 IMM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IMM 컨소시엄이 최대주주다. 지난해 4월 대신PE가 1500억원 규모 신주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IMM은 현대LNG해운이 국내 LNG 밸류체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난 수개월간 국내에서 매수자를 찾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HMM과는 지난해 말 계약 체결 직전까지 협상이 진척됐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기존 컨테이너 선단이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LNG해운 인수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현대LNG해운을 산하 사업부로 뒀던 만큼 운영 노하우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HMM은 과거 IMM에 가스선 사업부를 매각할 당시 맺은 경업 금지(경쟁 업종 금지) 조항 때문에 2030년까지 LNG 수송업에 진출할 수 없다는 제약에 묶인 상황이어서 현대LNG해운 인수 필요성이 높기도 하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국내외 투자자는 현대LNG해운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LNG해운은 2021년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 스페인 에너지기업인 렙솔(REPSOL)과 장기 운송 계약을 맺는 등 해외 고객사 확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3981억원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4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LNG해운의 최대 고객사인 한국가스공사는 단일 업체 기준 세계 최대 물량의 LNG를 활용하고 있어 해외 선사들이 고객으로 확보하고 싶어 하는 화주 중 한 곳이다.
또 현대LNG해운의 모든 선대는 최대 20년의 장기 수송 계약이 맺어져 있어 금리·환율·유가와 같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인해 LNG의 친환경 에너지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으며 한국이 금융, 조선, 인재 확보 등 해운업 생태계가 잘 갖춰졌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대LNG해운 본입찰은 5월 말~6월 초 국내외 인수 후보의 실사가 끝난 뒤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외국계 적격인수후보들은 5000억원대 전후의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인수 후보들이 써 내는 가격뿐만 아니라 LNG 수송 선사 운영 노하우, 국내 에너지 안보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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