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바흐무트서 퇴각 "병력 500명 잃어"
나토 "러시아 무기고갈 탓
열병식서 구식장비 동원"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집중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일부 퇴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 있던 러시아 부대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2㎞ 이상 후퇴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9일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수장의 발언과도 대부분 일치한다. 앞서 프리고진은 "우리 군이 도망치고 있다"며 "제72여단은 오늘 아침 3㎢를 포기하고 그곳에서 병력 500명가량을 잃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우익 의용대 '아조우 대대' 창설자 중 한 명인 안드리 빌레츠키도 같은 날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 군이) 러시아 여단을 격파했다"며 "이번 공격은 폭 3㎞, 길이 2.6㎞ 영토에서 수행됐고, 해당 영역은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전했다. 빌레츠키는 각각 병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부대 2개와 정찰대가 이번 전투에서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NYT는 러시아군 퇴각이 사실로 확인되면 2개월 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핵심 보급로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이래 가장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흐무트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을 선언한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필요한 요충지로, 지난겨울 러시아 대공세의 주요 표적 가운데 하나였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작전은 바흐무트에서 11개월간 이어진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 작전 격이었다.
한편 대폭 축소된 전승절 열병식이 러시아가 전선에서 무기 고갈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로프 바우어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군사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축소된 전승절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전쟁이 장기화되자 러시아는 현재 굉장히 오래된 장비를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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