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서 전세사기 피해 30대 또 사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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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사망해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4층짜리 빌라 2층 이모(30)씨가 세들어 사는 집에서 이씨가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앞서 2월28일부터 지난달 17일 사이 인천에서 '건축왕' A(61)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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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정은 최윤선 기자 = 서울 양천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사망해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4층짜리 빌라 2층 이모(30)씨가 세들어 사는 집에서 이씨가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가족은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의 몸에 일부 외상이 있었지만 유서나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시 결과 뇌출혈 등 내적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씨는 '빌라왕' 김모(43)씨 사건 피해자였다. 김씨는 빌라와 오피스텔 등 주택 1천139채를 보유하고 전세를 놓다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지난해 10월 숨졌다.
등기부등본과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씨는 2021년 6월 김씨와 보증금 3억원에 2년 전세계약을 맺어 다음달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김씨는 이씨와 계약하기 한 달 전 26.63㎡(8평)짜리 이 빌라를 3억원에 사들였다. 매입 직후 같은 액수의 보증금을 받고 '무자본 갭투자'를 한 것이다.
김씨는 2021년 4∼5월 이 건물 11세대 가운데 5세대를 사들였다. 지난해 5월 1세대를 팔아 숨질 당시 4세대를 소유하고 있었다.
김씨는 모두 62억5천만원의 종합부동산세를 체납했다. 이씨가 살던 집을 포함한 4세대 모두 세무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압류된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신축이라지만 전세가 너무 비싸다. 이 근처 방 2개짜리 빌라 전세는 1억8천만원에서 2억원이 정상"이라며 "이 동네 신축 빌라 매물은 위험해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 거주하는 또 다른 전세사기 피해자는 "이씨가 피해자들이 모인 대화방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2월28일부터 지난달 17일 사이 인천에서 '건축왕' A(61)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전세사기 특별법과 관련해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이씨를 추모했다.
대책위는 "얼마나 더 죽어야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을 건가"라며 "특별법에 정부가 보증금 채권을 매입하는 '선구제·후회수' 방안을 포함해달라"고 촉구했다.
sje@yna.co.kr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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