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돔 함진기 한국법인장 “실측 데이터 기반 탄소발자국 LCA 솔루션 개발”
선진국 탄소배출 규제에 효율적 대응 가능
배터리 분야 대기업들과 LCA 개발 중
860만달러 시리즈 A 투자유치 성공
최근 기자와 만난 함진기 글래스돔 한국 법인장은 이렇게 말했다. 글래스돔은 탄소발자국 생애 주기 관리(LCA: Life Cycle Assessment) 솔루션을 만드는 C(Climate) 테크 기업이다.
기후변화로 전세계 정부에서 탄소배출 관련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이 같은 C테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함 법인장은 “현재 제품 단위 탄소발자국은 최종 수출기업인 대기업이 전체 탄소발자국의 80%를 차지하는 부품 협력업체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서 계산하고 있다”면서, “수출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여기에 협력업체의 원가, 생산량, 품질 등 민감한 데이터를 보내는 방식은 협력업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글래스돔의 LCA 솔루션은 EU 산업데이터 공유 플랫폼인 카테나엑스(Catena-X)의 표준 데이터 통신 프로토콜 기술을 적용하여, 협력업체의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방지하면서 탄소발자국만 산출해 수출기업에 전송이 가능하다.
함 법인장은 “탄소발자국 계산에 사용된 기본 데이터는 수출기업에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협력업체들도 안심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관례처럼 적용되던 부정확한 탄소발자국 계산이 아니라, 세계 최초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대문에 글로벌 규제 당국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돔은 협력업체들의 부품 제조공정에 각종 계측기와 센서 등을 설치해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정확한 탄소발자국을 도출할 수 있다.
함 법인장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 미국 등은 온실 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정교한 환경 규제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철강, 시멘트, 전력 등 6개 산업에 대해 올해 10월부터 탄소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추가로 부담시키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함 법인장은 “배터리 분야도 2024년 말부터는 탄소발자국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주력산업이 된 배터리 분야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실제 데이터에 기반한 탄소발자국 LCA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래스돔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과 탄소발자국 LCA 솔루션을 만들기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글래스돔이 이 같은 탄소 발자국 실측이 가능한 것은 2019년부터 식품 및 음료, 제약, 석유화학 등 제조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 생산공정에서의 품질 균일화 및 제약 분야에서의 데이터 무결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래스돔은 김대웅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2019년 창업했다. 함 법인장은 “배터리 분야 탄소발자국 LCA에서 실적을 쌓은 후, 이를 바탕으로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가전, 석유화학 등 글로벌 제조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LCA 솔루션의 가능성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래스돔은 최근 860만달러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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