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 묻자 … 바드 "韓영토, 국제법적 근거 있다"
중립적 답변 챗GPT와 대조
김소월 시인만의 특징 담아
恨의 정서 적절히 표현
◆ AI챗봇 전쟁 ◆
"이 땅은 슬픔의 땅, 그리움의 땅, 그리고 사랑의 땅/ 이 땅은 한과 기쁨의 땅, 그리고 희망의 땅/ 이 땅은 위대한 땅, 그리고 용서의 땅…."
구글이 새롭게 공개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가 즉석에서 생성한 김소월 시인 스타일의 '한국'이라는 시다. 10일(현지시간) 매일경제신문이 구글의 바드, 오픈AI의 챗GPT에 대한 한국어 실력을 비교해 보니 한국어 능력에서만큼은 바드가 월등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소월 시인은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토속적인 한의 정서를 3음보(운율을 이루는 기본 단위)로 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바드는 이 같은 김소월 시인의 특징을 비교적 잘 짚어냈다. 반면 챗GPT는 한국어로 된 시를 생성하긴 했지만 시인에 대한 이해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였다. 정확도 면에서도 바드가 한 수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의 고질적인 문제는 거짓 문장을 사실처럼 작성하는 이른바 '환각' 현상이다. 챗GPT는 그동안 한국어에 있어서 잦은 '환각'으로 비판을 받았다.
정확도 실험을 위해 갤럽이 가장 최근인 2019년에 조사한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 10인'에 관해 물었다. 당시 갤럽은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노무현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독립운동가 유관순,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중근 의사 순이라고 밝혔다. 바드는 정확히 해당 설문 조사를 찾아내 순서대로 답변했다. 한국어 문장 길이 역시 바드가 길었다. 몇 차례 실험해보니 바드는 약 1700자, 챗GPT는 약 800자를 각각 생성했다.
구글은 이날 바드가 얼마나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독도의 영유권에 관해 물어보면 "독도는 한국의 영토다. 한국은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입증할 수 있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 근거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변을 생성했다. 챗GPT가 영유권 질문에 있어 중립을 지키는 것과 다른 대목이다. 반면 일본어로 독도(다케시마로 적시) 영유권을 물어보면 "다케시마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있는 리앙쿠르 암초의 한국명이다.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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