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우리는 표 계산 안 해…간호법, 거부권 상관없이 새 합의해야"

유승목 기자 2023. 5.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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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브라운 백 미팅'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강행 처리된 간호법 제정안(간호법)에 대해 "우리 당은 일단 표 계산을 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재의요구(거부권)와 상관 없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의료 협업체제가 붕괴된 것을 복원시키기 위해서라도 양당 간 새로운 합의에 이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브라운 백 미팅(간단한 점심식사를 곁들인 모임)에서 '간호법과 관련해 간호사 조직력이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이 크다면 후속조치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표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전체적인 의료라는 시스템이 붕괴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호사의 업무 범위와 권리 등을 별도 규정하는 내용의 간호법은 윤 원내대표가 지난달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돼 여야 협상테이블에 앉은 이후 중점적으로 챙긴 쟁점법안이다. 지난달 민주당 주도로 강행처리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거론되는 등 여야가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10일) 간호법에 반대하는 13개 보건의료단체과 간담회를 열고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새 중재안 찾자고 제안하는 등 해법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간호법이 강행처리된 날은 기억하기도 싫다"며 내년 총선정국에서 생길 득실과 관계 없이 여야가 간호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은 정말 보수적 기질을 타고난 정당이다. 표 (계산)보단 책임감 있게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이라며 "(표 계산에 어두운 게) 민주당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우리가 야당이라도 똑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간호법 등 쟁점법안에 대해 거대야당에 맞서겠단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야(對野) 협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민주당과 소통채널을 확대하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한쪽이 이기는 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서 일방적인 승자가 없는 협상이 중요하다"며 "우리당과 민주당이 남은 일 년 동안 국민의 비난을 덜받고 정치가 정말 1㎝라도 품격있게 성장했다는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서로 윈윈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브라운 백 미팅'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 (공동취재) 2023.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도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1차적으로 양당 원내대표과 대통령이 만나게 할 것인지에 집중하겠다"며 "최근에 대통령 취임 1주년 전후로 양당 원내대표와 만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민주당 당내 사정으로 잘 안 됐다. 앞으로도 여야 소통 자리를 더많이 만들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경찰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다소 무뚝뚝하단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슬하의 세 자녀에겐 이른바 '딸바보'로 불릴 만큼 자상한 것으로 유명한 윤 원내대표는 가정사를 소개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청년세대를 공략할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딸만 셋인데 큰 애가 결혼해 손자를 봤고 둘째는 회사를 다니고 셋째는 아직까지 취업준비생"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지난) 대선에서도 그렇고 공정이란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 같아서 '윤석열 정부가 공정하구나' 이런 신뢰를 줄 방법을 찾으려 애 쓰고 있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취임 후 거대야당의 입법독주와 당내 설화 리스크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바쁘게 한 달을 보낸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 한 시간씩 운동하는 게 철칙이었는데 원내대표가 되고 나선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못찾고 있다"면서도 "그런 일하라고 책임을 맡았으니 제가 가진 역량이나 생각들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면서 한 달을 지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요일에도 항상 사무실에 나온다. 제 스스로 정한 기준이고 다짐이기 때문에 전체적 상황은 체크하고 들어간다"면서 "20일 전에 손자를 봤는데 사진으로만 보고 아직까지 얼굴을 못봤다. 이번주 일요일엔 손자 만나러 가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헀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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