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BIFF 격랑 속으로...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김미주 기자 2023. 5.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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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BIFF 개막을 5개월여 앞두고 '집행위원장 사퇴'가 불거지며 BIFF는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됐다.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허 집행위원장은 이날 BIFF 측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BIFF 이용관 이사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외부에 있어 (허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보고만 받은 상태다. 추후 직접 확인하고 이야기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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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용관 라인'과 공동위원장 체제 영향 준 듯
일각선 "예견된 사퇴"...영화제 5개월 앞두고 위기

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BIFF 개막을 5개월여 앞두고 ‘집행위원장 사퇴’가 불거지며 BIFF는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됐다.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이 11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신문 DB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허 집행위원장은 이날 BIFF 측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허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BIFF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허 집행위원장은 취재진에 사직 이유에 대해 따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BIFF가 도입한 ‘공동위원장’ 체제와 관련이 높을 것이라는 해석이 강하게 제기된다.

앞서 BIFF는 지난 9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지난 10일 자 2면 등 보도)했다.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에 근거해, 조 운영위원장을 추가로 위촉한 뒤 사실상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집행위원장과 동급이다.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획과 프로그래밍 네트워킹 등을 전담하고, 조 운영위원장은 BIFF 내부 회계·사무 등을 전담한다는 게 BIFF 이용관 이사장의 설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이튿날 허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하자 영화계는 크게 놀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결행은 사실상 운영위원장 직제 도입과 관련한 반발· 마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도 BIFF의 이번 인사를 놓고 우려하고 의아해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신임 조 운영위원장이 영화계에서 잘 알려진 ‘이용관 라인’이며 과거 영화인 등과 마찰이 잦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른바 공동 위원장 체제에 대해 허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BIFF 내부에서도 반발이 강했다는 소문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심지어 운영위원장 위촉에 대해 허 집행위원장조차 잘 몰랐다는 말까지 돌았다. 만약 실제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면 단순한 인사 사안이 아닌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이용관 이사장의 ‘BIFF 사유화 논란’ 등 그간 쌓인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BIFF는 이에 대해 “(공동위원장 체제에 대해) 꾸준한 논의가 있었고 임시총회 당일까지 충분한 설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BIFF는 격랑에 빠져들게 됐다. 우선 당장 다음 주 개막(16일~27일)하는 칸영화제에서도 BIFF는 집행위원장이 빠진 채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칸 영화제는 세계 최대 영화 마켓 시장이 열리는 대형 축제로, BIFF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칸 영화제를 찾아 트렌드를 읽고, BIFF 운영 방안도 모색하는 시간이다.

BIFF 이용관 이사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외부에 있어 (허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보고만 받은 상태다. 추후 직접 확인하고 이야기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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