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등 비용상승에 실적 뒷걸음질한 통신
'경영공백' KT, 22%나 줄어
알뜰폰에 고객 뺏긴 것도 영향
KT와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KT는 경영 공백 상황에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동통신 3사 비용이 증가했고 알뜰폰 갈아타기도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조443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감소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영진 전무는 "지난해 1분기 서울 마포 솔루션센터 매각비용(746억원) 등 일회성 부동산 이익이 반영된 결과"라며 "물가 상승 등 비용 부담에도 시장 기대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5G 가입자 증가, 인공지능(AI) 콜센터와 기업통화 실적이 좋다면서 영업이익 뒷걸음질에도 매출액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5413억원, 영업이익 26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초 발생한 정보 유출·디도스 장애 피해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과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분기 일회성 인건비 적용 여파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뒤 3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했다. 다만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도 확대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통 3사 전체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상승률은 SK텔레콤(14.4%) LG유플러스(-0.4%) KT(-22.4%) 순이다.
이통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인건비(SK스퀘어 분할에 따른 일회성 상여금 약 750억원)에 따른 기저 효과다. 기저 효과를 제외하면 SK텔레콤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캐시카우인 5G 가입자가 증가했음에도 이통 3사 영업이익이 일제히 뒷걸음친 이유는 올해 1분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때문이다. 새해 들어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오르면서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간 전기요금 약 2700억원을 더 부담할 것으로 추정했다. IDC 등을 운영하는 통신업도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여파로 분기마다 수백억 원을 올해부터 추가로 물게 됐다. 이통 3사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1조2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5억원 감소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전기요금 인상 때문이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밖에도 알뜰폰 사업 활성화와 장비·선로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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