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삼성전기, 주가 엇갈린 이유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5.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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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 라이벌社 동반부진
1분기 영업이익 60%대 감소
"아이폰15 출시, 하반기 반등"
LG이노텍 920억 산 기관들
"삼성전기는 2분기까지 암울"
최근 한달 1300억 팔아치워

국내 양대 전자 소재 부품업체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나란히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기관 수급과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LG이노텍은 3.64% 오른 반면 삼성전기는 11.41% 하락했다.

기관 수급이 주가 향방을 갈랐다. 기관은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총 1조7632억원을 순매도한 와중에도 LG이노텍은 9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136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부진에 따라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이 4조3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53억원으로 60.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그쳤다.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액이 2조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었고 영업이익도 1401억원으로 65.9% 급감했다.

기관이 LG이노텍의 부진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4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1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폭스콘 공장 봉쇄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어 연말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고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한 올해 초에도 생산 이연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따라 2분기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하반기 신모델부터는 아이폰12부터 14시리즈까지 이어졌던 폼팩터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돼 아이폰12 교체 수요, 아이폰14 이연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에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단독 공급할 예정이고 일반 모델에도 4800만화소가 확대 적용될 전망이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1268억원)보다 10.5% 높았고 하반기 전장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에도 기관의 외면을 받고 있다. 2분기 실적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43% 급감한 1893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중국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에도 삼성전기의 실적 상승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 실적은 2분기 비수기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약세에 영향을 받고 패키지솔루션사업부 실적도 전반적인 업황 침체로 PC 등 세트 판매 부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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