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에 청년들 귀촌 몰린 이유
年 2억 지원 끝나도 남아
충북 괴산군은 인구 감소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540여 명이 사망하고, 80명의 새 생명이 탄생했다. 외부 인구 유입 없이는 3만7000여 명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괴산군에 최근 청년들이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충북 괴산군으로 귀촌 8년 차를 맞은 이지현 뭐하농 대표는 1987년생이다. 그는 2021년 괴산군에 '뭐하농스' 마을을 일궈 도시 청년들의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청년마을 사업 프로그램을 꾸렸다. 이때 청년 25명이 참여했고, 그중 19명이 괴산군에 정착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에게 지원금을 받기 위한 숙제를 내주지 않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사업은 처음이었다"며 "나라 사업으로 인생이 바뀔지 몰랐다"는 남은 이들의 말을 전했다. 청년마을에 참여한 남녀 한 쌍은 청춘사업에도 성공해 곧 괴산군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청년마을 사업은 현지와 외지 청년이 지역에서 새 기회를 찾도록 한 마을당 연간 2억원씩 최대 3년간 총 6억원을 지원하는 행정안전부의 지역 살리기 정책이다. 올해 기준 전국에 청년마을 39곳이 조성돼 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11일 충북 괴산군 '숲속 작은 책방'에서 청년마을 관계자, 군 귀농귀촌협의회장 등 지역에 정착한 각계각층과 지방 소멸에 관련한 정부 정책의 효과와 향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 장소인 '숲속 작은 책방'의 주인장 백창화 대표 역시 서울에서 출판사에 다니다 12년 전 귀촌했다. 그는 "지역에 살다 보면 처음에는 일자리나 경제 문제가 가장 절실하지만, 결국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문화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오면 얼마를 준다'는 차원이 아니라, 지역에 내려왔을 때 어떤 삶이 펼쳐질지 알려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한 차관은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윤석열 정부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구현은 어느 곳에 살든지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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