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중동 물류시장 공략 나선다
글로벌쇼핑몰 아이허브 물량
중동 9개국 직구고객에 배송
韓과 달리 내수 반입도 가능해
보관상품 70% 현지에서 배송
年100조 초국경 택배시장 공략
CJ대한통운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고 중동 해외 직접구매 시장 공략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연면적 1만8000㎡ 규모 사우디 GDC를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우디 GDC에는 총 600억원이 투입되며 CJ대한통운은 GDC 운영을 담당한다. 로봇과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시스템 등 자동화설비 구축도 맡는다. 이를 위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GDC 사업협약 체결식을 했다.
사우디 GDC는 글로벌 건강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 물류 거점으로 활용된다.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의 배송을 담당할 예정이다. 하루 처리 물량은 택배 상자 1만500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 구축 협약에 앞서 아이허브와 8년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아이허브의 중동 지역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부터 인천공항에 GDC를 구축하고 아이허브의 아시아 지역 배송도 담당하고 있다.
GDC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 인접 국가 배송거점에 상품을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사는 나라 근처에 물류센터를 만들어 주요 상품을 보관하다가,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현지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하는 것이다. 거리가 짧아지는 만큼 배송 시간도 줄어든다. 길게는 3주 이상 걸리던 해외 직구 물품 배송 기간을 2~3일, 짧게는 하루로 단축시킬 수 있어 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CBE)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초국경 택배'로 불리는 CBE 물류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시장규모가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물류 리서치 기관인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107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CBE 물류 시장은 2026년까지 17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7개국에 CBE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DC에 보관된 상품을 국내로 반입할 수 없는 한국과 달리 사우디는 GDC 보관 상품을 현지 내수 시장으로도 반입할 수 있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배송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고 교환·반품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만큼 GDC에 반입된 상품 중 70%가 사우디 현지에서 배송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 이커머스 시장은 중동 최대 규모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품은 전자제품, 의류, 미용·위생용품, 식료품 순이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사우디 전자상거래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 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사우디 GDC가 중동 이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물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첨단 물류기술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 운영을 통해 중동 물류 시장 노하우를 축적한 뒤 독자적 GDC 구축도 검토한다. 네이버쇼핑, 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이커머스와 제휴해 중동 지역 해외 직구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GDC가 K뷰티·K패션 등 한국 소비재의 중동 진출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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